기아, 미국서 32년 역사상 최대 판매
SUV·세단 전 라인업 고른 성과 달성
하반기 K4 해치백·EV4 등 신차 출시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2025년 상반기 41만6511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8만6460대와 비교해 8%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기아는 미국 시장 진출 32년 만에 최다 상반기 판매 실적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6월 한 달 기준으로는 총 6만3849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상반기 전체 실적에서의 상승 흐름은 뚜렷하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년 대비 70%, 세단 판매는 29% 증가하며 내연기관뿐 아니라 전동화 부문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스포티지·K4가 실적 견인… K5는 170% ‘깜짝 성장’
기아의 상반기 베스트셀러는 단연 스포티지(8만7172대)와 K4(7만5535대)였다. 6월 한 달 동안 스포티지는 1만2630대, K4는 1만1564대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어 텔루라이드(6만1502대)와 쏘렌토(5만919대)도 5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SUV 라인업이 여전히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눈에 띄는 모델은 K5다. 지난해 6월 3771대에서 올해 5613대로 무려 170% 증가, 중형 세단 부문에서의 회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카니발(3만3152대) 역시 57% 증가하며 미니밴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고, 쏘울과 니로도 각각 2만6126대, 1만1788대가 팔리며 선전했다.
전기차는 아직 소폭… EV4·가격 인하로 하반기 반등 기대
EV 부문은 다소 약세를 보였다. EV9은 상반기 4938대, EV6는 5875대가 판매되어 전기차 부문에서 약 1만 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아는 하반기 EV4 출시와 EV9 GT 가격 인하를 통해 전기차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다.
기아는 최근 EV9 GT 모델의 가격을 2000달러 인하했고, 셀토스는 기본 트림의 가격을 1000달러 인하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했다. 카니발은 여전히 미국 내에서 가장 저렴한 미니밴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스포티지도 3만 달러 이하에서 시작되는 접근성 높은 SUV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 전략은 ‘새 모델 + 가격 경쟁력’… 상승세 이어갈까
기아는 하반기에도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준비 중이다. K4 해치백과 전기차 EV4가 새롭게 출시되며 모델 라인업이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여기에 일부 인기 모델의 가격 인하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장벽을 낮추는 방향성이 뚜렷하다.
기아 북미 및 미국법인 CEO 윤승규(Sean Yoon) 사장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기아는 디자인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제품군을 바탕으로 역대 최고의 상반기 실적을 냈다”며, “하반기에도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고객 기대를 충족시키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하반기, 기아는 신차 전략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미국 시장 내 지속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