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F, 전기차에 내연기관 결합한 레인지 익스텐더
PHEV보다 현실적 대안? 주행 거리 보완 솔루션
EREV 기술, 전기차 과도기 시대의 결정적 전환점
“전기차에도 내연기관이 필요하다”…ZF의 새로운 제안

독일의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ZF가 전기차에 내연기관을 결합한 ‘레인지 익스텐더(EREV)’ 기술을 발표했다.
이는 배터리 전기차(BEV)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주행거리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기술로, 단순한 하이브리드 방식이 아닌, 전기를 직접 생산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독립적인 내연기관 장치를 뜻한다.
ZF는 이 기술이 단순히 틈새시장을 겨냥한 과도기적 대안이 아니라, PHEV보다 더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전환 솔루션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대형 국토나 충전 인프라가 열악한 시장, 예컨대 북미처럼 장거리 주행이 빈번한 국가에서 유용한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RE와 eRE+…ZF가 제시한 두 가지 모듈형 해법

ZF가 발표한 레인지 익스텐더 시스템은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 eRE: 내연기관과 유성기어 세트로 구성되며, 전기모터에 연결되어 발전 기능을 수행한다.
- eRE+: 여기에 지능형 클러치와 디퍼렌셜이 추가되어, 발전뿐 아니라 필요 시 최대 210마력의 보조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eRE+는 단순한 발전기 역할을 넘어서 고성능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멀티 플랫폼 솔루션으로, 고속도로 주행 중 빠른 배터리 충전이나 순간적인 가속 보조 기능까지 담당할 수 있다.
이는 EV 퍼포먼스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주유소 접근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2.0’에 가까운 개념이다.
배터리보다 효율적인 주행거리 확보 방법

ZF는 기존의 방식처럼 대형 배터리를 탑재하는 대신, 소형 내연기관으로 전력을 자체 생산하는 이 방식이 무게와 비용, 구조적 복잡성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용량이 커질수록 무게가 증가해 주행거리 증가에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EREV의 장점은 배터리 사이즈를 키우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과 구조적 부담 없이 주행거리를 효율적으로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주유 인프라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충전소에 대한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충전 스트레스 없는 전기차? EREV가 바꿀 시장 판도

PHEV가 좋은 대안으로 평가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충전을 해야만 최대 성능을 낼 수 있다는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반면 ZF의 레인지 익스텐더는 충전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자립형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용성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특히 충전 인프라가 촘촘하지 않은 국가나 긴 주행 거리가 일상인 지역에서는 ZF의 이 같은 제안이 전기차 전환의 현실적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도심형 BEV와 달리 다양한 도로 환경을 아우르는 장거리 운전자를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각광받을 수 있다.
ZF의 레인지 익스텐더 기술은 전기차 중심의 미래로 향하는 현재 자동차 산업이 완전한 전기화 이전에 거쳐야 할 하나의 현실적 단계로 평가된다.
끝날 것 같았던 내연기관의 시대가 저물지 않고 있다. 당분간 ‘내연기관의 역할’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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