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교통사고 5년 새 14% 감소
2차 사고는 40%↑·치사율 4.4배↑
휴게소 사고 6년간 116건·10명 사망

최근 5년간 고속도로 전체 교통사고는 줄었지만, 2차 사고가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속도로 교통사고 건수는 2020년 1,834건에서 2024년 1,573건으로 14%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발생한 2차 사고는 51건에서 70건으로 37% 증가했다. 특히 2차 사고의 치사율은 44.3%로, 전체 평균보다 4.4배나 높았다.
박 의원은 “2차 사고의 주요 원인은 운전자의 인지 지연으로, 주시 태만이 76%, 졸음운전이 16%를 차지했다”며 “전체의 90% 이상이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인지 실패에서 비롯된 사고”라고 지적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달 처음으로 서해안선 일부 구간(296.2~297km)에 2차 사고 예방 시스템을 시범 설치했지만, 이는 전국 고속도로 총연장 4,397km 중 0.01% 수준에 불과하다.
시범사업 아닌 종합대책 시급

박용갑 의원은 “2차 사고는 시야 확보가 어렵고 구조적으로 위험도가 높아 치사율이 매우 높다”며 “한국도로공사는 시범사업에 그치지 말고 전 구간 확대를 위한 종합적 안전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도로공사의 사고 대응 체계가 여전히 사후 관리 중심에 머물러 있다”며, 사고 예방을 위한 AI 영상감시·가변표지판 연동 시스템 등 첨단 기술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휴게소 진출입로 사고 6년간 116건, 사망자 10명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고속도로 휴게소 안전관리 부실 문제도 함께 지적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2020년부터 2025년 9월까지 휴게소 내·진출입로에서 총 116건의 사고가 발생해 10명이 사망, 8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휴게소 내부 사고가 56건(사망 7명), 진출입로 사고가 60건(사망 3명)으로, 총 9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휴게소가 가장 위험한 공간, 도공 안전관리 비판

권 의원은 “명절 연휴나 휴가철마다 휴게소 이용객이 급증하지만, 도로공사와 운영업체가 교통안전 관리 인원을 배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휴게소는 고속도로 이용자가 가장 안전하게 쉬어야 할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사망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한국도로공사가 실질적인 안전관리 인력 배치 및 사고 방지 인프라 확충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명절 기간 교통량 증가를 예측하고도 사전 대비를 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관리 부실”이라며 “도로공사의 책임 있는 대응과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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