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SU7, ‘무인 주행’ 논란 진실 밝혀
조사 결과 “아이폰 RPA 명령으로 작동”
스마트카 원격 제어 안전성 논쟁 확산

9월 30일, 중국 산둥성의 한 샤오미 SU7 오너가 주차된 차량이 갑자기 움직였다며 SNS에 영상을 올리자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영상에는 차주가 실내에 머무는 동안 차량이 스스로 전진하는 장면이 담겼고, 이를 본 동행 여성이 놀라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차주는 급히 밖으로 뛰어나가 차량을 제지했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나 물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건 직후 오너는 즉시 샤오미 고객센터에 신고했으나, 초기 상담 과정에서 “휴대폰의 원격 시동 기능이 실수로 활성화됐을 가능성”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당시 휴대폰은 사용 중이 아니었다”며 전체 감시 영상을 공개하고, 샤오미 측에 원본 로그 데이터 공개를 요구했다.
조사 결과, 아이폰에서 RPA 명령 전송

10월 3일, 샤오미는 사건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샤오미 오토 기술팀은 차량의 백엔드 데이터와 스마트폰 조작 로그를 차주 동의하에 함께 검토했으며, 조사 결과 아이폰 15 프로 맥스에서 전송된 ‘원격 주차 보조(Remote Parking Assist, RPA)’ 명령이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RPA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을 주차 공간 안팎으로 자동 이동시키는 기능으로, 블루투스 통신 범위 내에서만 작동한다. 당시 차량은 차주의 집 앞에 주차된 상태였고, 아이폰이 차량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샤오미는 초기 고객센터 응대에서 내부 모델 식별 코드가 기기명으로 잘못 전달돼 혼선이 빚어졌다고 해명했다.
차주 “샤오미의 조사 결과 정확” SNS 통해 밝혀

논란의 중심이었던 차주는 웨이보 계정을 통해 “샤오미의 조사 결과는 사실이며, 차량 결함은 없었다”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샤오미 오토 팀이 현장에서 모든 데이터를 나와 함께 검증했고, 오류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허위 정보 확산 자제를 당부했다.
샤오미 오토 부사장 리샤오솽은 해당 게시글을 공식 계정으로 공유하며 “위 내용이 공식 입장과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건은 차량 시스템 결함이 아닌 스마트폰을 통한 의도치 않은 명령 송신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결론 났다.
원격 제어 기능, 편리함 이면의 안전 과제

이번 사건은 사고 피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카 원격 제어 기능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한 업계 전반의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전문가들은 “원격 기능이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작동 방지와 사용자 인증 절차가 보다 엄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RPA나 원격 시동 기능은 주변 안전 확인, 운전자 탑승 여부 감지, 자동 비활성화 조건 등 다층적 보호장치가 필요하다. 일부 전문가는 “스마트폰 해킹이나 앱 오류로 인해 차량이 오작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투명한 데이터 공개 및 보안 강화를 촉구했다.
샤오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RPA 기능의 안전성 강화 업데이트를 검토 중이며,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사용자 인증 프로세스 개선과 로그 관리 투명성 확대를 약속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건은 기술 결함이 아닌 인간-기기 인터페이스의 복잡성에서 비롯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스마트카 시대의 ‘편리함과 안전성’이라는 근본적 논쟁을 다시금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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