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도어핸들 안전 규정’ 발표
외부·내부 기계식 개폐 장치 의무화 추진
테슬라·폭스바겐 등 디자인 파장 예고

중국 산업정보화부(MIIT)가 ‘자동차 도어핸들 안전 기술 요건’ 초안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규정은 단순한 디자인이 아닌 안전 문제와 직결되는 사안으로, 전기차 시대를 상징해온 플러시형·전동식 도어핸들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중대한 변화로 평가된다. 의견 접수는 2025년 11월 22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최종 국가 표준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기계식 개폐 장치 의무화

초안의 핵심은 모든 차량의 문(트렁크 제외)에 외부 기계식 핸들이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는 점이다. 배터리 화재 등 비충돌 사고 시 전원이 끊겨도 외부에서 손으로 문을 열 수 있어야 하며, 내부 역시 전동식 버튼 대신 기계식 개폐 장치가 의무적으로 포함돼야 한다.
내부 핸들은 승객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눈에 잘 띄는 위치(좌석 가장자리 300mm 이내)에 배치해야 하고, 손이 잡을 수 있는 최소 공간 규격(60×20×25mm)을 충족해야 한다.
글로벌 논란 불러온 플러시 핸들

이번 규정은 최근 세계 각국에서 제기된 플러시 도어핸들의 안전성 논란과 맞닿아 있다. 미국에서는 테슬라 차량에서 화재 발생 시 승객이 갇혀 탈출하지 못하는 사고가 잇따르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테슬라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 차량에서도 전력 상실 시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가 구조되지 못한 사례가 보고됐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움직임은 사실상 글로벌 기준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완성차 업계의 대응과 전망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외관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전자식과 기계식 개폐를 결합한 신형 메커니즘을 준비 중이다. 폭스바겐 토마스 셰퍼 CEO는 최근 “플러시 도어핸들은 조작하기 끔찍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향후 신차에는 전통적인 손잡이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기 때문에 규정이 확정되면 사실상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자동차 디자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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