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5% 관세 확정…제네시스 가격 경쟁력 위기
렉서스는 현지 생산으로 관세 영향 최소화
노란봉투법 통과 시 해외 생산 확대 제동 가능성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5년 1~7월 미국 판매량은 4만4,04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늘었고, 지난해 연간 판매도 7만5,003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반면 국내 판매는 올해 들어 7월까지 6만9,341대로 11.7% 줄어 대조를 이뤘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 15% 관세를 확정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 제네시스는 GV70 전동화 모델을 제외한 대부분을 국내 생산 후 미국으로 수출하는 구조라,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해질 가능성이 크다.
렉서스와의 가격 경쟁에서 불리

경쟁 브랜드인 렉서스는 이미 2013년부터 미국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춰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미국 켄터키·텍사스 등 5곳에 완성차 공장을 보유해 현지 생산 비율이 약 55%에 달한다. 생산 라인 조정과 증설로 관세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는 구조다.
미국 자동차 정보 플랫폼 ‘에드먼즈’에 따르면 제네시스 GV70의 시작가는 4만6,200달러로 렉서스 NX(4만965달러)보다 비싸고, 대형 SUV GV80(5만8,200달러) 역시 렉서스 RX(4만9,125달러)보다 높다. 중형 세단 G70도 4만3,450달러로 렉서스 IS(4만535달러)보다 비싼 상황이다.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은 소비자 선택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노란봉투법 통과 시 해외 생산 확대 ‘빨간불’

제네시스의 미국 현지 생산 확대는 필수지만, 국회 통과를 앞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개정안에는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상의 결정’까지 쟁의 행위 대상에 포함하는 조항이 있어, 해외 생산 시설 이전도 파업으로 막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친환경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가동 중이며, 향후 미국 판매 전기차 대부분을 이곳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그러나 제네시스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까지 이전하려면 노조 반발이 불가피하다. 노조는 해외 생산 확대가 국내 공장 특근·상여 축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전략 차질 가능성

완성차 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인도·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지만, 미국 시장이 흔들릴 경우 글로벌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고 본다. 미국은 제네시스 전체 판매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며, 가격 경쟁력 악화와 생산 제약이 동시에 발생하면 브랜드 성장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렉서스처럼 현지 생산을 통한 관세 회피 전략이 필요하지만, 국내 법·제도가 발목을 잡으면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장기 생존을 위해서는 생산 전략의 유연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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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꼬라지하곤 기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