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신규 채용 전면 중단… 비용 절감 총력
상반기 17조 순손실, 닛산 투자 손실만 14조 원
前 르노삼성 사장 프랑수아 프로보, 신임 회장 선임

프랑스 자동차 그룹 르노(Renault)가 경영 위기 대응의 일환으로 올해 연말까지 신규 채용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 부서, 전 브랜드, 전 국가에 걸쳐 적용되는 그룹 차원의 조치로,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르노 경영진은 사내 관리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번 조치는 회사가 중요한 시기에 유연성을 유지하고 재무적 질서를 강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일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규 채용은 회사의 전략적 우선순위에 해당하는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이번 결정은 닛산 투자 손실 및 어려운 글로벌 시장 상황으로 인해 르노가 2024년 상반기에 기록한 대규모 순손실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순손실 17조 원… 닛산 투자 손실만 14조 원 달해

르노 그룹은 7월 31일 공식 발표를 통해 2024년 상반기 순손실이 111억9000만 유로(약 17조8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중 무려 93억 유로(약 14조8000억 원)는 파트너사 닛산(Nissan)에 대한 투자 손실로 인한 것이다.
닛산과 르노는 오랜 상호 출자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지난 4월 15% 상호 지분을 10%로 줄이기로 합의하면서 양사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번 투자 손실은 이러한 변화와 닛산의 실적 부진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더불어 르노는 상용차 부문 중심의 시장 환경 악화를 이유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최소 7%에서 6.5%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그룹은 “비용 절감 효과가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혀, 수익성 회복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프랑수아 프로보 신임 회장 선임… 구조 재정비 본격화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르노는 프랑수아 프로보(François Provost)를 신임 그룹 회장 겸 CEO로 임명했다. 프로보 회장은 7월 31일부터 공식 업무에 착수했으며, 동시에 르노 이사회 구성원으로도 합류했다.
프로보 회장은 르노 그룹 내 구매·파트너십·대외 업무 최고책임자로 재직해왔으며,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 능력과 자동차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식견을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그는 2011년부터 약 5년 간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으로 근무하며 국내 소비자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당시 그는 수출 확대와 실적 개선에 기여한 바 있으며,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도 깊다.
르노 이사회는 “외부와 내부 후보를 아우른 엄정한 선발 절차 끝에, 그룹의 회복과 미래 비전에 적합한 인물로 프로보를 낙점했다”고 밝혔다.
비용 절감·리더십 교체로 반등 노리는 르노

르노는 이번 신규 채용 중단 외에도 경상비, 생산, 연구개발(R&D) 비용 전반에 걸친 절감 방안을 예고했다. 이는 구조조정을 포함한 대대적인 비용 통제 전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유럽 내 고용 안정성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르노는 전 세계 약 9만8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비용 구조를 단기간에 혁신하지 않으면 향후 실적 반등도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편, 프랑수아 프로보 회장의 리더십 하에 비용 효율성과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기술 혁신 중심의 재편 전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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