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관세 15% 인상 주가 급락
日·EU와 같은 수준 경쟁 불가피…
FTA 효과 사라진 업계 경쟁력 약화 우려

한국 정부가 미국과 자동차 관세 협상에서 15% 상호관세에 합의하면서, 지난 10년 가까이 무관세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 온 한국산 자동차의 특혜가 공식 종료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동반 급락했고, 업계 전반의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기준 현대차 주가는 4.48% 하락한 21만3000원, 기아차는 7.34% 떨어진 10만2300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FTA를 통한 0% 관세 혜택이 사라지고, 일본·유럽(EU) 완성차 업체와 동일한 15% 관세율을 적용받게 됨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자동차 품목의 기존 25% 관세를 15%로 낮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으나, 업계는 ‘최악은 피했지만 특혜는 잃었다’는 점에서 반쪽짜리 성과라는 입장이다.
무관세 폐지로 日·EU와 동등 경쟁… 가격 경쟁력 약화

이번 합의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일본·EU 브랜드와 동일한 관세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 한국은 한미 FTA로 10년 넘게 무관세 수출을 유지해 왔지만, 일본·EU는 그동안 2.5% 관세를 부담해 왔다. 그러나 이제 한국 역시 15% 관세를 적용받게 되면서 기존 가격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차 투싼의 미국 소비자가격은 약 2만8700달러로 도요타 라브4보다 2.5%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지만, 2.5% 가격 인상 시 가격 차별화가 사라진다. 도요타는 이미 7월부터 평균 270달러 인상을 단행한 바 있어, 현대차의 가격 대응 여지는 더욱 좁아졌다.
관세 충격 줄이기 위한 방안… 현지 생산 확대가 관건

현대차그룹은 “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현지 공장 가동과 생산 물량 확대는 단기적 관세 회피 수단이 될 수 있다. 현대차증권은 “현대·기아차는 약 50만대 물량이 관세에 노출돼 있으며, 관세율 1% 인상당 연 1500억원의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25% 관세가 유지될 경우 현대차·기아는 3분기 중 관세 비용으로 2조3000억원 부담이 예상됐던 반면, 이번 합의로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완화된 것은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하나증권 역시 “6조 원 비용으로 예상됐던 관세 총액이 4조 원 절감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픽업트럭·멕시코 생산 등 우회 카드 남아

기아차는 K4 등 일부 차종을 멕시코 공장에서 연간 12만대 가량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어, 31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멕시코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관세 인하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FTA 개정 이후 2041년까지 미국으로 수출 시 25% 관세가 적용되는 픽업트럭의 경우, 이번 협상을 통해 15%로 낮아질 가능성도 열렸다. 기아는 첫 픽업트럭 ‘타스만’을 이미 선보였으며, 현대차도 전기 픽업트럭 출시를 준비 중이다. 픽업트럭 시장에서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업계의 희망 요인으로 부각된다.
















댓글1
익명1
이제 우리나라도 부담스런 관세없이 자동차 수출할수 있개되어 해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