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자, 소방서 앞 차량 방치해 출동 지연
3시간 39분 동안 출입로 막아 구급·화재 대응 차질
쫓기는 줄 알고 주차… 혈중알코올농도 면허취소 수준

경기도 김포에서 음주운전자가 119안전센터 앞에 차량을 무단으로 방치하면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 출동이 2건이나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사고는 지난달 7일 오후 11시 13분경 발생했으며, 가해자 A씨는 술을 마신 상태로 양촌119안전센터 앞 도로에 자신의 차량을 불법 주차한 뒤 그대로 사라졌다.
그의 차량은 다음 날 오전 2시 50분까지 3시간 39분 동안 현장을 막고 있었고, 이로 인해 구조·구급 출동에 큰 차질이 생겼다.
“쫓기는 줄 알고 무서워 주차”… 황당한 해명과 유튜버 개입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채무 문제와 차량 소음 문제로 과거 갈등을 겪은 사람이 쫓아오는 것 같아 무서워 119안전센터 앞에 주차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이 추적 결과를 확인한 결과, A씨를 뒤쫓던 차량은 음주운전 차량을 추적해 신고하는 유튜버의 차량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유튜버는 A씨가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며 차량을 방치한 뒤 사라지자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통화를 시도했지만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아 견인차를 불러 조치했다.
위드마크 공식 적용 혈중알코올농도 면허취소 수준

사건 발생 시점과 A씨의 검거 시점 사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경찰은 직접적인 음주 측정이 불가능해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혈중알코올농도를 추정했다.
그 결과, A씨의 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8%를 초과,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A씨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으며, 7월 16일 검찰에 송치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공공안전 위협한 음주운전… 소방기본법 위반으로 과태료 부과

A씨의 행위는 단순한 음주운전을 넘어 공공의 생명과 안전을 해친 중대한 행위로 평가된다. 특히 긴급 출동이 필요한 소방 도로를 장시간 막아선 점에서 그 책임은 무겁다.
소방당국은 A씨에게 소방기본법 위반 혐의로 1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으며, 현행법상 최대 500만 원까지의 과태료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례는 음주운전이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강력한 처벌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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