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주행 오류 조사 착수
역주행·급정거 등 위험 영상 확산…
투자자 신뢰 흔들려 주가 급등락 반복

테슬라가 오랜 시간 준비해온 로보택시 서비스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첫 상용 운행을 시작하자마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론 머스크가 “자동차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자신했던 로보택시는 실제 운행에서는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며 기대감을 뒤흔들었다. SNS에는 차량이 역주행하거나 차선을 인식하지 못해 급정거하는 영상이 다수 공유됐고, 이에 대한 우려는 곧바로 투자자 심리에 반영됐다.
해당 로보택시는 모델 Y를 기반으로 하며, 초청된 투자자와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제한된 구역 내에서 시험 운행됐다. 운임은 4.20달러로 책정되어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했지만, 영상 속 주행 장면은 예상을 벗어난 수준의 불안정한 운행으로 이목을 끌었다.
美 도로교통안전청(NHTSA), 즉각 조사 착수

미국 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해당 영상들이 공개되자 즉각적으로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NHTSA는 “우리는 제기된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더 많은 정보를 수집 중”이라 밝혔다. 이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미국 연방 규제 기관의 감시 대상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테슬라는 이에 대해 “해당 차량은 지정된 지오펜스 내에서 운행되며, 모든 차량에는 비상 상황에 개입할 수 있는 모니터 인력이 탑승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행 중 발생한 혼동 상황은 단순한 상황적 오류인지, 시스템 자체의 한계인지에 대한 의문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시장의 기대와 현실, 주가로 드러난 투자자 심리

로보택시 발표 직후 테슬라 주가는 일시적으로 11% 가까이 상승해 350달러를 넘겼다. 하지만 이후 불거진 주행 오류 영상과 조사 소식은 상승세를 꺾었고, 주가는 하루 만에 2.4% 하락했다. 기술 혁신에 대한 기대와 현실의 충돌이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월가에서는 이러한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로보택시는 의미 있는 기술 진보지만 단기적으로는 확산 속도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테슬라에 대한 ‘중립’ 의견과 목표주가 285달러를 유지했다. 웨이모 대비 기술적 성숙도 측면에서 테슬라가 밀리고 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자율주행 기술의 미래, 신뢰가 좌우할 것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사용하는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FSD)이 라이다 기반보다 경제성에서 우위에 있지만, 극한 상황에서의 대응 능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상황은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소비자 신뢰 형성 측면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자동차의 아이폰’이 되겠다던 로보택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위험한 실험’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NHTSA의 조사가 어떤 결론에 도달하느냐에 따라, 테슬라의 향후 자율주행 사업 전체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 규제 강화와 대중 인식 악화는 상용화 일정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는 로보택시가 ‘도로 위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호언했지만, 이 선언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주행 성공률을 넘어서 극한 상황에서의 대응 능력, 법적 책임 구조, 사용자 체감 안정성 등 다양한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기술은 이미 나와 있지만, 부족한 신뢰를 어떻게 채워 나갈지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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