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BS 실험 일부 미작동
보행자 인식에 한계 뚜렷
운전자 주의 여전히 필수
일부 상황에서 AEBS 작동 실패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자동차 전문 채널 오토뷰가 14일 공동으로 실시한 비상자동제동장치(AEBS) 실차 시험에서 일부 차량이 특정 상황에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실험은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비교적 회피가 가능한 세 가지 상황을 설정해 진행됐다.
AEBS는 차량 전방에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사고를 예방하거나 충격을 줄이는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의 하나다. 그러나 실험 결과는 이 기술이 여전히 보완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기본적인 정지 기능은 대부분 정상 작동

먼저, 앞차가 정차한 상황에서는 모든 실험 차량이 충돌 없이 제동에 성공했다. 이는 AEBS의 기본적인 기능인 차량 간 충돌 방지 능력은 일정 수준 이상 확보됐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시험의 초점은 복잡한 실전 상황에 맞춰졌다. 단순 정지 차량이 아닌, 추가로 보행자 모형이나 어린이 모형 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시스템의 성능이 시험대에 올랐다.
보행자 인식에 문제… 절반은 충돌
정차 차량 뒤에 보행자 모형이 위치한 시나리오에서는 시험 대상 6대 중 3대만이 보행자까지 인식하고 멈췄다. 나머지 2대는 차량과 사람 모두를 인식하지 못한 채 그대로 충돌했으며, 1대는 차량은 인식해 정차했으나 보행자와는 충돌한 후에야 멈추는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AEBS가 정적인 장애물에는 반응하지만, 복잡한 객체 인식에서는 여전히 제한적인 성능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실제 도로 상황에서 보행자 보호 기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해당 결과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어린이 모형에는 전 차량 무반응

또한, 차로 가장자리에 설치된 어린이 모형에 대한 시험에서는 모든 차량이 아무런 반응 없이 그대로 통과했다. 이는 AEBS가 주변부 움직임이나 낮은 키의 객체 인식에 미흡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된다.
이와 같은 결과는 보행자 보호 기능에 대한 AEBS의 기술적 한계를 분명히 드러냈으며, 따라서 시스템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재확인시켜 준다.
사선 정차 차량 인식률도 절반에 그쳐
45도 각도로 정차한 차량을 인식하는 시험에서도 6대 중 절반만이 위험을 감지해 제동에 성공했으며, 나머지 절반은 충돌하고 말았다. 이는 비정형적 상황에 대한 AEBS의 반응 속도와 판단 능력에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운전자 주의, 여전히 핵심 안전 요소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첨단안전장치는 운전자를 보조하는 수단일 뿐이며, 운전자의 전방 주시는 기본적인 책무”라고 밝혔다. 그는 시스템에 대한 과도한 신뢰보다는 운전자가 지속적으로 도로 상황을 주시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실험 영상은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오토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AEBS는 발전 중인 기술로서 일정 수준의 안전을 보장하지만, 궁극적인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자의 책임감 있는 태도가 필수적이다.
댓글1
볼보 괜춘
볼보로 실험을 해보지. 엊그제 차선변경하려는데 차가 퉁기듯이 원차선으로 돌아와서 보니, 오른쪽 사각에 차량이 어느새 들어와있어서 자동회피가 된 것임. 볼보 역시 듬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