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테스트 중 도로 이탈
포니.ai 로보택시 화재
안전성 논란 다시 불붙었다

중국 베이징에서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포니.ai(Pony.ai)의 테스트 차량이 화재로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해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5월 13일 오전 9시 30분경, 테스트 주행 중이던 해당 로보택시는 도로를 이탈한 뒤 멈춰 섰고, 이어 불길에 휩싸였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가 화재를 진압했지만, 차량은 이미 심각한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포니.ai 측은 사고 당시 차량에 승객이 없었으며, 다른 차량이나 구조물과의 충돌도 없었다고 밝혔다. 차량은 자율주행 중 내부 시스템이 ‘이상 상태’를 감지하고 즉시 비상 정지했으며, 이후 현장 요원이 2분 만에 도착했다는 설명이다. 화재는 바로 이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번 사건은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자율주행차가 통제된 테스트 환경을 벗어나 대규모 상용화 단계로 접어드는 현 시점에서, 이번처럼 예상치 못한 사고는 기술 신뢰도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포니.ai, 성장 가속 속에서 터진 악재

포니.ai는 2016년 제임스 팽(James Peng)과 루톈청(Tiancheng Lou)에 의해 설립된 자율주행 전문 기업으로, 레벨 4 수준의 고도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베이징과 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 로보택시 및 자율 군집 주행 트럭 시험 운영 허가를 받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특히 2025년 말까지 도요타 차이나 및 GAC 도요타와의 협력으로 7세대 로보택시를 출시하고, 중국 내 주요 도시에서 수천 대 규모의 전기 자율주행차를 배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포니.ai는 2024년 11월 나스닥 상장을 통해 약 4억 1300만 달러를 조달한 데 이어, 최근에는 홍콩증시 상장을 비공개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홍콩거래소의 신규 상장 요건을 활용해, 빠르게 글로벌 투자 유치를 노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화재 사고는 이런 성장 흐름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기술 신뢰도와 관련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규제 당국과 투자자들이 보다 엄격한 검토를 요구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기술 진보했지만 신뢰는 갈 길 멀어

현재 포니.ai는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며, 당국과 협력해 철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사고가 차량 내 통신 시스템 오류로 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하드웨어 결함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시스템 오류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지적한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능적 완성도뿐 아니라, 사용자의 신뢰 확보가 필수적이다. 특히 전기차와 결합된 자율주행 시스템에서는 배터리 안전성, 제어 시스템 안정성, 비상 대응 체계 등 복합적인 요소가 모두 검증돼야 한다.
포니.ai의 경우 로보택시 서비스를 공공 도로에서 운영하기 위한 최종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 사고는 기술적 결함보다 오히려 대응 체계의 신뢰성에 더 큰 의문을 남긴다. 향후 자율주행차 관련 규제 강화와 함께, OTA 업데이트 방식의 안전성 검증, 사고 대응 매뉴얼 강화 등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 검토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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