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철수설 속 미래차 투자·성과급 대폭 요구
판매 점유율 급락·관세 리스크 겹쳐 경영 불확실성 커져
8100억 공적자금 이후에도 갈등 지속… 임협 장기화 우려
미래차 요구한 노동조합, 강경 임협 예고

한국GM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전례 없는 강경 입장을 예고했다.
노조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개발 재개, 신규 차종 생산, 내연기관 엔진의 국내 직접 생산, 그리고 뷰익 브랜드의 국내 출시 등 미래차 전략과 관련된 내용을 대거 포함한 요구안을 마련했다.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지엠 공적자금 8100억 투입 이후 무엇이 변화했는가’ 토론회에서는 “GM 본사는 한국 시장을 철수 수순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점유율 급락, 구조조정 불안감 확산

한국GM의 국내 판매 점유율은 2017년 8.57%에서 2024년 1.82%까지 하락했다.
판매량 감소에 따라 대리점도 280개에서 93개로 줄었고, 이러한 구조조정 움직임은 철수설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더욱이 한국GM과 산업은행이 체결한 10년간의 생산시설 유지 계약이 오는 2027년에 종료될 예정이라, 이후 본사가 한국 내 공장 운영을 중단할 수 있다는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이는 한국 내 전기차 생산 기반 유지 여부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관세 리스크, 투자 여력 위축 우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시 25% 자동차 관세를 예고하면서, GM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GM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전체 차량의 80% 이상이 미국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관세 부담액은 연간 약 2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과급과 격려금 요구가 포함된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GM은 외투기업 특성상 본사 승인 없이는 자체 투자도 어려운 구조이기에, 임협 타결 전망은 밝지 않다.
‘역대급’ 성과급 요구, 갈등 장기화 예고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 15%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의 500%에 달하는 격려금을 요구했다.
실적 기준 적용 시 총 6390만 원에 달하는 수준으로, 한국GM 역사상 가장 높은 요구치다.
그러나 내수 시장 부진과 글로벌 수익성 악화가 겹쳐 있는 현 상황에서 사측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업계는 “장기화된 협상이 한국GM의 생존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노조의 요구안 중에는 뷰익 엔비스타 및 뷰익 앙코르 국내 출시도 있어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해당 차종들은 전량 북미로 수출되고 있는데 국내에도 출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하지만 쉐보레보다 인지도가 낮은 뷰익 브랜드가 국내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