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공포 확산…서울·부산 연이어 발생
주요 원인은 노후 하수관·지하 공사 부실
예방·대응 지침 숙지가 생존 좌우할 수도
서울·부산 연이어 싱크홀 발생…도심 안전 비상

최근 전국 주요 도심에서 연이어 싱크홀이 발생하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인천시에서 전날 오후 8시쯤 부평역 앞 횡단보도에서 가로 5m 길이의 땅이 10㎝가량 내려앉았다. 차량 통제가 진행 중이다.
13일 부산 사상구 학장동에서는 가로 5m, 깊이 5m의 대형 싱크홀이 생겼고, 같은 날 서울 마포구 애오개역 앞에서도 지름 40cm, 깊이 1.3m 규모의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이틀 뒤인 15일에는 서울 중랑구 신내동 도로에서도 40cm 크기의 싱크홀이 새롭게 발견됐다.
부산 사고 지점은 도시철도 공사장 인근으로, 지난해부터 10건 이상의 땅 꺼짐 사고가 이어졌던 장소다.
서울 마포와 중랑구 역시 각각 지하철역 주변과 오래된 배수 설비가 있는 구간으로 지하 기반 시설의 노후화 문제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노후 하수관·부실 공사…싱크홀의 원인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867건의 싱크홀 사고 중 394건(약 45.5%)이 하수관 손상에서 비롯되었다.
실제 서울시의 하수관로 중 30년 이상 된 노후 구간은 전체의 55.5%에 달하며, 50년 이상 된 초고령 하수관도 30.4%에 이른다.
또한, 도시철도 건설과 같은 지하 굴착 공사에서의 시공 기술 부족, 지하수 유출, 지층 변화 대응 실패 등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시공 중 토류벽 시스템 미비는 갑작스러운 지반 침하로 이어지기 쉽다.
서울시는 싱크홀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도시철도 9호선 4단계 ▲동북선 ▲영동대로 지하공간 등 주요 지하 공사 현장에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실시하고 있다. 광역철도 구간인 신안산선과 GTX-A 구간도 포함된다.
이와 함께, 지반 침하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지반 침하 관측망’을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건설 공사장 주변에 계측 장비를 설치해 지반 변화를 상시 관찰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싱크홀 발생 전 ‘이런 증상’ 보이면 주의하자

싱크홀은 예고 없이 발생하지만, 다음과 같은 전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도로에 갑자기 생긴 균열이나 파임
△ 인근 보도블록이나 맨홀 주변 침하
△ 주변 건물 벽에 금이 가거나 기울어짐
△ 배수구 주변 물빠짐이 지나치게 빠름
△ 걸을 때 땅이 울렁거리거나 부드럽게 느껴짐
이러한 징후가 있다면 해당 지역의 관할 지자체 또는 120 다산콜센터, 112, 119 등에 즉시 신고하고 접근을 피해야 한다.
싱크홀을 발견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즉시 112 또는 119에 신고한다.
- 사고 현장에서 최소 10m 이상 떨어진다.
- 주변 사람들에게도 위험을 알리고 접근을 차단한다.
- 자동차나 자전거를 운전 중일 경우, 해당 지역을 즉시 우회한다.
- 관할 구청이나 시청에 정확한 위치를 보고해 정식 조사를 요청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이 있기 전까지는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며 도로 아래가 텅 빈 공간일 가능성을 고려해 절대 그 위를 밟지 않도록 한다.
싱크홀 사고로 매몰됐을 경우 행동 지침

예기치 못한 사고로 싱크홀에 매몰됐을 경우, 생존을 위해 다음 지침을 숙지해야 한다.
- 패닉을 피하고 숨을 안정시킨다.
- 휴대전화가 있다면 구조요청(119)을 하되,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조명은 끄고 대기 모드 유지.
- 움직임은 최소화해 2차 붕괴를 방지한다.
- 주변에 물건이 있다면 두드리며 소리를 내 구조대의 위치 파악을 유도한다.
- 먼지 흡입을 줄이기 위해 코와 입을 옷 등으로 가린다.
- 물과 음식이 있다면 가능한 천천히 섭취해 체력 유지.
사고 발생 시, 생존 가능 시간은 구조의 신속성과 침착한 대처에 달려 있으며 사전에 관련 정보를 숙지해 두는 것이 가장 큰 생존 전략이 된다.
시민 불안도 최고조…“운에 맡길 수 없다”

경기개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94.8%가 싱크홀에 대해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싱크홀은 홍수·태풍 다음으로 우려되는 재난으로 꼽혔다.
진선미 의원은 “시민들이 매일 걷고 운전하는 도로의 안전을 더 이상 운에 맡길 수는 없다”라며 “정부와 지자체는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실질적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크홀은 단지 한 번의 붕괴가 아닌, 도심의 관리 체계와 안전 인식의 문제를 반영한다.
예방을 위한 철저한 점검과 감시체계 구축은 물론, 시민 스스로도 전조 증상을 숙지하고 상황에 따른 적절한 대응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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