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터널 6개월간 ‘암흑’ 방치
예산 핑계 대다 취재 후 복구
차단기 한 번 안 본 황당 행정
광주 우산방음터널 6개월간 ‘깜깜’
시민 안전 뒷전 행정 도마 위

광주에서 차량 통행량이 가장 많은 도로 구간의 방음터널이 무려 반년 동안 조명이 꺼진 채 방치된 사실이 드러났다.
광주시는 반복된 민원에도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대응을 미루다가, 한 매체의 취재가 시작되자 반나절 만에 조치를 완료하며 시민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문제가 된 구간은 광주 무진대로 계수교차로에서 운수IC사거리로 이어지는 290m 길이의 우산방음터널이다.
하루 평균 약 6만 8000여 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이곳은, 차선 변경이 잦은 복잡한 구간으로 사고 위험이 상존하는 곳이다.
민원 수차례 묵살…
“예산 없다”는 답변만 반복

터널 조명은 지난해 10월부터 꺼진 상태였다.
시속 80km로 주행해야 하는 고속 구간에서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시민들의 민원이 국민신문고와 유선 전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접수됐지만, 광주시는 수 개월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조명 정비에 억대 예산이 필요하다”며 예산이 수립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즉각적인 조치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심지어 문제의 원인에 대해서도 “전기 회로나 제어 시스템의 복잡성”을 언급하며, 자문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었다.
결국 언론 취재 후 반나절 만에 해결

그러나 언론사의 취재가 시작된 직후, 광주시는 반년 동안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던 현장 점검을 전격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는 다소 황당했다. 터널 조명이 꺼졌던 이유는 단순히 ‘차단기(두꺼비집)’가 내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장을 확인한 시 구조물 유지보수팀은 차단기를 다시 올리는 것만으로 모든 조명이 정상 작동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임시 복구를 완료했다.
결국 수개월간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린 원인은 예산도 복잡한 회로도 아닌, 가장 기본적인 점검 미비였던 것이다.
“폭설 때문” 해명에도 시민 분노 여전

시 관계자는 “겨울철 폭설과 제설 작업, 포트홀 복구 등에 집중하다 보니 해당 민원에 신경 쓰지 못했다”며, 조명 정비를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기본적인 시설 점검조차 하지 않은 채 예산 탓만 한 시의 행정 대응은 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한편, 이 사건은 공공 인프라 관리에서 기본을 무시한 전형적인 행정 실패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안전과 직결되는 조명 점검조차 등한시한 이번 사례는, 단순한 행정 미숙을 넘어 시민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이 요구된다.
결국 광주시는 단순한 ‘두꺼비집’ 하나 점검하지 않은 채, 수개월 동안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도 예산 부족을 핑계로 무책임한 행정을 이어온 셈이다.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행정 편의가 아닌 시민 안전 중심의 근본적인 행정 쇄신이 절실하다.
댓글2
관련자 다 해고해라
시장
주민소환해서 짤라라 광주시장과 담당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