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 값 올라도 상관없다”
현대차도 가격 인상 사전 통보
車 원가 최대 6천 달러 상승 전망
“가격 인상? 신경 안 쓴다” 트럼프의 냉정한 선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며 차량 가격 상승에 대해서도 “아무런 관심 없다”고 발언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외국산 차 값이 오르면 미국 사람들이 미국차를 살 것”이라며, “미국에는 좋은 차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번 관세는 4월 2일부터 완성차, 5월 3일부터는 부품에 적용되며, 미국 밖에서 생산된 모든 차량과 부품이 해당 대상이다.
트럼프는 “이건 일시적인 정책이 아니다”며 관세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현대차, “도매가격 바뀔 수 있다” 현지 딜러에 통보

관세 시행이 임박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역시 미국 현지에서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의 랜디 파커 CEO는 지난 3월 31일(현지시간) 딜러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차량 가격은 보장되지 않으며 4월 2일 이후 도매가격이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는 쉽지 않은 문제”라며, “우리는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의 수입 의존도가 낮은 편이고,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HMA는 이후 성명을 통해 “정책 변화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정은 없다”고 밝히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현지 딜러들 사이에선 이미 가격 조정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원가 6천 달러 인상 가능성…업계는 초긴장

현재 미국 내 평균 차량 가격은 약 5만 달러(한화 약 7,360만 원)에 이르며, 관세가 적용될 경우 차량 1대당 가격이 수천 달러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콕스오토모티브는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원가가 약 3,000달러, 멕시코·캐나다산 차량은 최대 6,000달러(약 880만 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단순히 수입차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차량도 많은 외국산 부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자동차 산업에 연쇄적인 가격 상승 압력을 가하게 된다.
현대차, 미국 시장 전략 재조정 불가피

현대차는 미국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위해 지난 3월 24일 2028년까지 총 210억 달러(약 31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번 관세 정책은 현대차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에게도 새로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을 중심으로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늘려가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인기 차종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격대에서의 상승은 판매 전략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트럼프의 수입차 관세 정책은 미국 자동차 산업 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제조사들은 대응 전략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며, 소비자들은 차값 인상이라는 현실을 곧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관세 발효 이후, 미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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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가면 안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