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역주행 사고로 80대 3명 사망
70대 운전자, “급발진” 주장하며 혐의 부인
경찰, 블랙박스·CCTV 확보, 결함 여부 조사
청주 도심 역주행 사망 사고

충북 청주에서 대낮 도심 한복판을 역주행하던 승용차가 신호 대기 중이던 경차를 정면으로 들이받아 탑승자 3명이 숨지는 참극이 발생했다.
가해 운전자는 70대 고령자로, 경찰에 “급발진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사고 경위를 둘러싼 조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주 시내 한복판서 벌어진 비극

사고는 3월 30일 낮 12시 42분께 충북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 ‘남중삼거리’에서 발생했다.
당시 70대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는 비상등을 켠 채 역주행을 시작했고, 곧이어 맞은편 좌회전 대기선에 정차 중이던 경차를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A씨는 해당 차량에 탄 80대 운전자 및 동승자 2명 등 총 3명을 한순간에 사망에 이르게 했다.
이들 모두는 사고 직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이들 탑승자의 연령대가 모두 80대였던 것으로 확인되며, 고령자 간의 사고라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종잇장처럼 구겨진 경차

사고 당시 정면 충돌을 당한 경차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하게 파손됐다. 유리창은 산산조각 났고, 차체는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충격 여파로 해당 경차는 후면 옆차로에 정차 중이던 차량 2대를 더 들이받는 연쇄 추돌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6명이 추가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와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이미 수백 미터 전부터 비정상적인 주행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상당구 육거리에서 출발해 충북고 방향으로 주행하던 중, A씨의 차량은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을 시작했고 빠른 속도로 여러 차량 사이를 질주하다가 결국 사고를 냈다는 것이다.
“급발진이었다” 주장하는 운전자

사고 직후 경찰에 긴급 체포된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차량이 갑자기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며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고 밝혔으며,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인근 CCTV 등을 확보해 사고 원인을 분석 중이다.
급발진은 통상 전자제어장치(ECU)나 가속 페달 관련 결함이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국내에서 이를 명확히 입증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급발진 사고 신고는 매년 300건 이상 접수되지만, 실제 기계적 결함으로 인정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
경찰은 사고 차량에 대한 정밀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기계 결함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다시 불거진 논란

이번 사고는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위험성을 다시금 조명하게 만들었다.
최근 몇 년간 70세 이상 고령 운전자 비중이 크게 늘고 있으며, 사고 건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도로교통공단 통계에 따르면, 70대 이상 운전자가 가해자인 중대 사고 건수는 매년 1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판단력 저하, 반응 속도 지연, 시력 저하 등은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현저히 낮추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운전 면허 갱신 기준을 강화하거나 일정 연령 이상 고령 운전자에 대한 정기 검사 강화 등의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A씨의 진술 외에도 사고 당시 차량 주행 상태, 브레이크 사용 여부, 차량 시스템 이상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형사 처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족 측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댓글4
구라쟁이 1찍 영감 ...
비상등까지 켜서 다닌거 보면 급발진 의심할수도 있는듯.발판 블랙박스 의무화 해라.이런사고 하루 이틀도 아니고!
차가 무기가 된 세상.
이쯤되면 발판블박 의무화 하자! 급발진 인정된적은 없고 자동차회사는 급발진 아니라고만하고 급발진 대처법은 많이 생겨나는 이상한 나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