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에 트럼프 관세까지” 다시 불거지는 한국 GM 철수설, 불안감 증폭

다시 불거진 한국GM 철수설
韓 제조업 환경 악화
철수 시 피해 규모 막대

다시금 떠오르는 GM한국사업장 철수설

한국GM을 둘러싼 철수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창원과 부평 공장을 비롯한 국내 자동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철수설은 단순한 루머가 아니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 한국의 경직된 노동 환경, 그리고 노사 갈등 심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려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떠나는 것은 단순히 외부 요인 때문만이 아니다”라며 “높은 생산비용, 강성 노조, 경직된 노동 규제 등이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GM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한국을 생산 거점으로 두는 데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發 관세 폭탄
韓 자동차 업계 직격탄 우려

이번 철수설이 더욱 현실성을 띠는 이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 때문이다.

트럼프는 차기 대선 유세에서 자동차 수입 관세 25% 부과를 공언한 바 있으며, 이는 한국GM뿐만 아니라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 등 국내 자동차 업계 전체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한국은 미국 시장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해당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자동차 공장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GM은 북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브랜드로, 트럼프의 관세 부과 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GM 본사는 생산 비용 절감과 관세 리스크를 고려해 한국GM 공장의 지속 여부를 평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한국에서의 철수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창원∙부평 공장 근로자들 “군산 악몽 되풀이될까 불안”

한국GM의 철수설이 다시 떠오르면서 가장 큰 불안을 느끼는 곳은 경남 창원과 인천 부평 공장이다.

특히 창원공장은 2018년 군산공장이 폐쇄된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으며 가까스로 생존해온 만큼, 이번 철수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실제로 창원공장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국GM은 현재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주력으로 북미 시장에 수출하고 있는데, 관세가 부과되면 수출 경쟁력이 크게 하락해 공장 운영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창원공장의 협력업체들도 철수설에 긴장하고 있다. 창원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사는 20곳 이상이며, 2·3차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1000여 곳이 넘는다.

한국GM의 또 다른 핵심 생산기지인 인천 부평공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철수 시 수만 명에 달하는 실업 및 경제 불황이 예상되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 제조업 경쟁력 하락
글로벌 기업 이탈 가능성

한국GM의 철수설이 단순한 소문이 아니라 현실적인 가능성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한국 제조업 환경의 악화 때문이다.

국제 생산성 비교 연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53.3달러)은 OECD 37개국 중 33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기업들은 이러한 낮은 생산성을 주요 문제로 꼽으며, 성과와 무관하게 임금이 상승하는 호봉제 중심의 임금 체계를 비효율적인 구조로 지적하고 있다.

또한 강경한 노조 활동 역시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떠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한국의 노동환경은 외국 기업들에게 ‘투자하기 까다로운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조업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다.

韓 자동차 산업, 탈출구는 있나?

한국GM의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국내 노사관계의 경직성, 전기차 전환의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기업들이 생산 거점을 해외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규제 완화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특히 노동 개혁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과연 한국GM이 과거 군산공장 폐쇄처럼 한국 시장에서 또다시 철수 결정을 내릴지, 아니면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을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