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27년 유럽 내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전기차·HEV·PHEV만 판매” EU 2035 대응
독일 시장서 이미 전기차 점유율 33% 돌파

현대자동차가 오는 2027년부터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만 판매한다. 현대차 독일법인 울리히 메하우(Ulrich Mechau) CEO는 독일 매체 헤센샤우 데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정치·환경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연기관 중심의 모델은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완전 전기차(EV)·풀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만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2027년 이후 유럽에서 사실상 전동화 100%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독일 판매 차량 3분의 1이 전기차

메하우 사장은 “현대차는 이미 독일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약 33%가 순수 전기차(EV)이며, 이는 독일 평균 전기차 점유율인 18%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뤼셀스하임 연구센터에서 아이오닉 3(IONIQ 3) 개발이 완료돼 조만간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라며, 현대차의 유럽 내 전기차 라인업이 더욱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현대차는 현재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코나 일렉트릭, 투싼 PHEV, 산타페 HEV 등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통해 유럽 주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EU의 내연기관 금지 정책

한편, 메하우 사장은 EU의 2035년 내연기관차 신규 판매 금지 정책에 대해 “기술 개방성에는 찬성하지만, 내연기관의 종말을 정치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만을 겨냥한 급격한 규제는 제조사뿐 아니라 공급망 전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하이브리드와 PHEV를 포함한 과도기적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전기차 공세 속 “이미 경쟁력 확보”

유럽 시장을 공략 중인 BYD·NIO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성장에 대해서는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했지만, 현대차는 이미 폭넓은 전동화 포트폴리오와 탄탄한 파트너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현대차는 유럽 주요국의 충전 인프라 및 배터리 공급 체계와 협력하며 지속 가능한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EU의 탄소중립 기조에 부합하면서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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