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전기차 판매 부진에 ‘7천만원 할인’
그란투리스모·그란카브리오·그레칼레 폴고레
전기 라인업 수요 부진 속 재고 소진 위한 조치

마세라티가 전기차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미국 시장에서 시행한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이 5,996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급감하자, 브랜드는 최대 5만 달러(약 7,000만 원)의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특히 이번 조치는 브랜드 최초의 전기 스포츠카 라인업인 ‘폴고레(Folgore)’ 모델에 집중되어 있으며, 쿠페형 그란투리스모와 컨버터블형 그란카브리오 모두 적용 대상이다.
‘폴고레’ 시리즈, 최대 7,000만원 할인

전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기본 가격이 20만 295달러(약 2억 7,000만 원), 그란카브리오 폴고레는 20만 9,195달러(약 2억 8,000만 원)에서 시작하지만, 이번 인센티브를 통해 각각 5만 달러 인하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는 사실상 마세라티가 전기 모델을 ‘비(非)익스클루시브’ 가격대로 내린 셈이다.
반면, 동일한 3.0리터 트윈터보 V6 엔진을 탑재한 내연기관 버전에는 별도의 할인 혜택이 없다. 3개의 전기 모터로 751마력, 1,350Nm의 토크를 자랑하지만, 여전히 V6 모델만큼의 감성적 매력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레칼레 폴고레’도 최대 3,500만원 할인

이번 프로모션은 쿠페 모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마세라티는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Grecale Folgore)’에도 최대 2만 5,000달러(약 3,400만 원)의 인센티브를 적용했다. 구매 및 리스 고객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72개월 5.49% 저금리 금융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된다.
반면, 가솔린 버전인 ‘그레칼레 모데나(Modena)’는 3,000달러의 소규모 현금 할인만 적용돼 차이가 크다. 그레칼레 폴고레는 105kWh 배터리 팩과 트윈 모터 구동계를 갖춰 최고 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820Nm를 발휘하며, 0→100km/h 가속은 4.1초다.
고급 전기차 시장의 허상

마세라티는 이번 할인 정책을 통해 전기차 라인업의 낮은 판매량을 빠르게 해소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가격 인하가 단기적 수요를 자극할 수는 있지만, 브랜드의 희소성과 고급 이미지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많은 제조사들이 전기차 정책을 수정하고 하이브리드로 방향을 튼 것처럼, 마세라티도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마세라티처럼 엔진 사운드가 강점이던 브랜드에게 전기차 전환은 더 치명적인 것으로 보여진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