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M, 글로벌 판매 8,100대 돌파
람보·페라리 제쳤지만 가격·규모 차이
‘슈퍼 럭셔리 SUV’ 시장 경쟁 본격화

BMW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고성능 SUV XM은 등장 이후 디자인 혹평과 시장 반응 부진으로 ‘BMW 최악의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XM은 지난해 8,100대 판매를 기록하며 경쟁 모델들을 앞질렀다.
자동차 산업 분석가 펠리페 무뇨즈(Felipe Munoz)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XM은 람보르기니 우루스(5,600대), 페라리 푸로상그(2,250대), 애스턴마틴 DBX(2,050대)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XM은 단연 판매 1위를 차지했지만, 단순 판매 수치로 ‘시장 성공’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공정한 비교 아냐”… 가격·포지션 모두 다르다

한편 일부 분석가들은 “XM을 페라리, 람보르기니와 같은 세그먼트로 묶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한다.
우선 XM은 경쟁 모델보다 훨씬 크고 무겁고, 가격이 낮다. 미국 기준 XM의 시작가는 약 16만 달러(약 2억 1,500만 원)인 반면, 타사 모델은 대부분 3억~4억을 호가한다.
이처럼 가격대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XM이 단순히 더 많이 팔렸다는 이유만으로 경쟁 모델을 ‘압도했다’고 보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BMW의 생산 능력 ‘압도적’

판매량 차이의 또 다른 이유는 BMW의 생산 규모다. 2024년 기준 BMW는 전 세계 2백20만 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광범위한 글로벌 생산망을 통해 XM 물량을 손쉽게 공급할 수 있다.
반면, 페라리는 연간 1만 3,752대, 람보르기니는 1만 687대, 애스턴마틴은 6,030대 생산에 불과하다.
즉, BMW는 필요할 경우 XM을 ‘공급 확대’로 밀어낼 수 있는 반면, 이탈리아 브랜드들은 생산 한계로 인해 수요보다 공급이 제한적이다.
진짜 과제는 브랜드 이미지 회복

XM은 748마력, 1,000Nm의 토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성능면에서는 부족하지 않다. 하지만 과격한 디자인, 불명확한 정체성, 높은 중량 등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BMW 입장에서는 XM이 수익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모두 견인하는 플래그십 모델이 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다소 다르다. 미국에서는 첫해 판매량이 1,974대에 그쳤으며, 글로벌 판매량 중 상당수가 할인이나 프로모션을 통해 출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XM은 판매량보다는 브랜드 헤리티지 강화와 전동화 고성능 기술력의 실험대 역할에 가깝다”며 “BMW가 진정한 의미의 프리미엄 SUV 시장 리더로 자리잡기 위해선 디자인 방향성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소식에 따르면 BMW와 아우디가 각각 벤츠 지바겐(G바겐)과 경쟁할 하이엔드 오프로더를 개발한다고 알려져 최고급 SUV 시장의 판도가 또 한번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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