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프렐류드 한 달 만에 2,400대 주문
예상치 8배 폭주 5060 중심, 화이트 인기
생산 확대 계획… 올가을 북미 출시

혼다가 23년 만에 부활시킨 쿠페형 하이브리드 모델 ‘프렐류드(Prelude)’가 일본 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혼다는 월 300대 수준의 판매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출시 한 달 만에 2,400건의 주문이 몰리며 목표의 8배를 기록했다.
혼다에 따르면 주문 기간은 9월 5일부터 10월 6일까지로, 폭주하는 수요에 일부 지역 딜러들은 임시로 주문 접수를 중단한 상태다. 혼다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생산 라인을 조정해 초기 고객 대기 기간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외로 중장년층에게 인기

이번 프렐류드 붐의 중심은 예상과 달리 젊은층이 아닌 50~60대 고객층이었다. 혼다는 “프렐류드를 첫차 또는 세컨드카로 구매하는 중장년층이 많다”고 전했다. 이는 과거 1980~90년대 프렐류드 세대를 경험했던 고객들의 향수와 브랜드 충성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색상 선택에서도 뚜렷한 선호가 나타났다. 전체 구매자의 63%가 화이트 컬러를 선택했으며, 그 뒤를 그레이(16%), 블랙(11%), 레드(10%)가 이었다. 혼다는 “화이트 색상이 프렐류드의 간결한 실루엣과 가장 잘 어울린다는 소비자 인식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일본 내 판매가는 기본형 기준 6,179,800엔(약 5,800만 원)이며, 온라인 한정으로 판매된 투톤 리미티드 에디션(6,480,100엔·약 6,100만 원)은 이미 완판됐다.
하이브리드 쿠페의 재해석

새로운 프렐류드는 전통적인 스포츠카보다는 ‘편안함과 효율’을 갖춘 쿠페형 하이브리드로 포지셔닝됐다. 파워트레인은 시빅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며, 고출력 전기모터와 e:HEV 기술을 결합해 가속 성능과 연비를 모두 확보했다.
혼다는 프렐류드를 통해 GR86, BRZ, MX-5 미아타 등과 같은 하드코어 스포츠카가 아닌, 보다 부드럽고 실용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즉, 극단적인 퍼포먼스보다는 ‘일상 속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순수 스포츠카 시대의 종말’ 이후 시장의 공백을 메우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특히 연료 효율까지 갖춘 편안한 하이브리드 쿠페라는 컨셉은 5060 장년층에게 먹힌 이유로 해석된다.
자동차 구매의 중심으로 떠오른 5060

혼다는 일본 시장에서의 흥행을 바탕으로 올가을 북미 시장에 프렐류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북미 판매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약 4만 달러(한화 5,700만 원) 수준이 유력하다. 이는 시빅 하이브리드(약 3만2,000달러)보다 높은 가격대이지만, 쿠페 바디와 향수를 자극하는 브랜드 헤리티지 덕분에 충분한 수요가 예상된다.
혼다 관계자는 “프렐류드는 단순한 복고 모델이 아니라, 브랜드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하이브리드 쿠페”라며 “SUV 일변도의 시장에서 세단과 쿠페의 다양성을 다시 부활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본 시장 만의 현상은 아니다. 국내 시장에서도 젊은 세대는 점차 자동차 구매력이 떨어지고 5060 중장년층이 가장 큰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잡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