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9월 수입차 1,020대 판매 7위 등극
‘씨라이언7’ 한 달 만에 완판 중국차 돌풍
폴스타4 판매 회복, 전기차 경쟁 본격화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코리아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9월 등록 통계에 따르면, BYD는 9월 한 달간 1,020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순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8월 대비 75% 이상 급등한 수치로, 한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2,967대로, 지프·푸조·마세라티 등 스텔란티스코리아 산하 브랜드 전체 합계(2,409대)를 뛰어넘었다. 특히 BYD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 ‘무명 브랜드’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주력 모델 ‘씨라이언7’, 단 한 달 만에 825대 돌파
BYD의 성장세를 이끈 핵심은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7(Sealion 7)’이다. 지난 9월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된 이후 단 한 달 만에 825대가 판매되며 전체 수입차 모델 중 판매 6위에 올랐다. 국고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씨라이언7은 BYD의 최신 e-플랫폼 3.0을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로, 1회 충전 주행거리 398km, 합리적인 가격인 4,490만 원으로 전기 SUV 시장에서 ‘가성비 끝판왕’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 부드러운 주행 감각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테슬라보다 실속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폴스타4, 디자인과 퍼포먼스로 존재감 강화
한편,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 폴스타(Polestar) 역시 전기 SUV ‘폴스타4’를 앞세워 판매량 반등에 성공했다. KAIDA에 따르면 폴스타 코리아는 9월 한 달 동안 361대를 판매하며,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월 300대 판매선을 다시 돌파했다.
폴스타4는 고유의 미니멀리즘 디자인과 6,6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듀얼 모터 롱레인지 트림은 544마력, 0→100km/h 가속 3.8초의 성능을 자랑하며,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추구하는 고객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폴스타는 현재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서며 대기 기간을 최소화하고, 보조금 100만 원 추가 지원과 무이자 할부 등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 중이다.
중국산 전기차 약진, 수입차 판도 흔든다
BYD의 급부상은 단순한 판매 호조를 넘어 국내 수입차 시장의 구도를 뒤흔들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차는 안 팔린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합리적인 가격과 기술력 향상을 앞세운 BYD, 폴스타 등 중국 생산 기반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대에는 기술력보다 가격 경쟁력과 실용성이 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BYD의 성공은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분석했다.
향후 BYD코리아는 세단형 전기차 ‘씰(Seal)’과 소형 SUV ‘아토3(Atto 3)’, 중형 SUV 씨라이언7으로 이어지는 풀 라인업을 통해 내년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9월에만 무려 7383대 판매된 수입차 1위 테슬라 모델 Y 역시 중국에서 생산되어, 국내 시장의 중국산 전기차 돌풍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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