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JMS 2025서 ‘Re:Nissan’ 비전 공개
엘그란드·아리야 등 전동화 신차 대거 데뷔
공장 17→10곳 축소… 2만 명 감원 단행

닛산자동차가 오는 10월 ‘재팬 모빌리티 쇼 2025(JMS 2025)’에 참가해 전동화 중심의 중장기 비전 ‘Re:Nissan’을 본격적으로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닛산이 내세우는 핵심 가치인 전동화, 자율주행, 지속가능성, 그리고 일본 시장 중심의 신차 라인업 혁신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다.
닛산은 프레스데이인 10월 29일, 신형 4세대 엘그란드 고급 미니밴과 부분 변경된 아리야 전기 SUV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신형 엘그란드는 3세대 e-POWER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효율성과 정숙성을 크게 높였으며,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고급스러운 실내, 강화된 안전·편의 사양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전동화 라인업 대거 공개… 글로벌 전략 가속

닛산은 JMS 2025를 통해 글로벌 전동화 모델과 신차들을 한자리에 모은다. 전시 라인업에는 3세대 리프, 유럽 전용 마이크라, 중국형 N7 세단, 신형 루크스, 대형 SUV 패트롤 등이 포함된다. 특히 아리야는 일본형 사양으로 구글 기반 인포테인먼트, V2L, 일본 도로에 맞춘 서스펜션 세팅 등이 추가되어, 현지 고객 맞춤형 전기 SUV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또한 닛산은 포뮬러E 시즌 11 챔피언십 머신과 EV 에너지 순환 기술 체험존 ‘닛산 에너지 익스피리언스’도 선보인다. 이를 통해 V2H(차량-가정 전력공급), V2L(차량-기기 연결) 등 전력 활용 기술의 실생활 적용 가능성을 강조한다.
자율주행 실증 프로젝트, 요코하마서 본격 운행

자율주행 부문에서도 닛산은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간다. JMS 2025 현장에서는 세레나 기반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제품이 전시되며, 이 차량은 11월부터 요코하마 본사 인근에서 고령자 이동 문제 해결을 위한 실증 운행에 투입된다. 닛산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고령화 사회의 이동 약자 지원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일반 관람일인 10월 31일부터는 일본 내수 시장 전용 차량들이 부스를 채운다. 2026년형 스카이라인 400R 리미티드 에디션, 록크릭 버전 X-트레일, 고성능 페어레이디 Z 등이 전시되어 닛산 브랜드의 퍼포먼스 이미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닛산 관계자는 “이번 JMS 2025는 단순한 제품 전시가 아니라, 브랜드의 방향성과 기술적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무대”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구조조정 돌입… 미래 전략의 이면

그러나 화려한 전시 이면에는 닛산의 깊은 경영난이 자리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NHK, 닛케이)에 따르면 닛산은 2027년까지 전 세계 공장 수를 17곳에서 10곳으로 축소하고, 직원 2만 명(전체의 15%)을 감원하기로 했다. 기존의 9천 명 감원 계획에 1만1천 명이 추가된 것이다.
그럼에도 닛산은 매출 규모를 12조 5천억 엔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구조조정 이후 생산 효율화와 전동화 중심 재편을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닛산의 JMS 2025가 화려한 기술과 신차 공개의 장이자 생존을 건 전략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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