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6·9, EV9 해외서 수상 행진
안전성·효율성 세계 최고 수준 평가
국내 전기차 시장 침체, 판매 부진 과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가 또 한 번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의 동력시스템이 미국 워즈오토(WardsAuto) ‘2025 10대 엔진 및 동력시스템’에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2022년 아이오닉 5, 2023년 아이오닉 6, 2024년 아이오닉 5 N에 이어 4년 연속 수상 기록을 세우게 됐다.
워즈오토는 1995년부터 매년 ‘최고의 엔진’을 선정해온 권위 있는 평가로, 전동화 시대에 맞춰 2019년부터는 ‘엔진 및 동력시스템’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올해 심사 대상은 미국 내 판매 중인 28개 파워트레인. 성능·효율·기술력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아이오닉 9의 동력시스템은 고성능 주행·효율·충전 속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최종 10개 파워트레인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평가, 연이은 ‘호평 릴레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단순히 동력 성능만 좋은 게 아니다. 안전성·상품성까지 해외 시장에서 두루 호평받고 있다. 아이오닉 9은 최근 유럽 유로 NCAP 충돌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획득했으며, 영국 ‘탑기어 전기차 어워즈’에서는 최고의 7인승 전기차, 미국 자동차기자협회 ‘드라이브 레볼루션’에서는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또 미국의 유력 웹사이트 카즈닷컴(cars.com)이 발표한 ‘2026 전기차 톱 픽’에서는 아이오닉 6가 최고의 전기 세단, 아이오닉 5가 최고의 2열 전기 SUV, 기아 EV9이 최고의 3열 전기 SUV에 뽑히며 3개 부문을 석권했다. 효율성, 실내 공간, 사용자 편의성에서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내려졌다.
기술력·상품성 인정에도…국내는 ‘찬바람’

문제는 국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해외에서는 각종 상을 휩쓸며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국내 시장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가격 부담, 충전 인프라 부족, 정부 보조금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비자의 구매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특히 테슬라 및 중국산 전기차가 가성비를 앞세워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것이 큰 걸림돌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전기차는 기술적으론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내수 시장은 여전히 충전 환경·보조금 등 정책 리스크에 크게 좌우된다”며 “국내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과 서비스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내수 시장 침체 해결 시급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무대에서의 성과를 내수 시장 반등으로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 중이다. 초급속 충전 인프라 확대, 배터리 보증 강화, 잔존가치 관리 프로그램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높은 초기 구매 비용과 충전 편의성 부족이 큰 걸림돌이다.
결국 현대차그룹의 과제는 ‘글로벌 찬사’와 ‘국내 침체’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다. 세계 무대에서 빛나는 기술력과 상품성이 국내에서도 소비자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현대차그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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