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멍거가 키운 투자 신화 종결
BYD, 가격 전쟁 속 성장 정체 우려
17년간 무려 3890% 주가 상승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중국 전기차 기업 BYD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2008년 2억3000만 달러를 투자해 225만 주를 매입한 지 17년 만이다. 당시 주당 매입가는 8홍콩달러(약 1.03달러)였으나, 이후 주가는 3890% 급등하며 투자 신화를 만들어냈다.
멍거의 강력한 추천으로 시작된 투자

이번 투자의 배경에는 버핏의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고(故) 찰리 멍거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다. 멍거는 2009년 주주총회에서 “BYD와 CEO 왕촨푸는 기적 같은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투자를 밀어붙였다. 이후 BYD는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로 자리매김했고, 버크셔의 투자 가치는 수십 배로 불어났다.
매각은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진행

버핏은 2022년 8월 처음으로 BYD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지분율을 20.04%에서 19.92%로 줄였다. 당시 BYD는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후 3년간 점진적인 매각이 이어졌으며, 2024년에는 보유 지분이 5% 아래로 떨어져 공시 의무가 사라졌다. 결국 올해 3월 31일 남은 지분을 모두 처분하며 버크셔의 BYD 투자 여정은 막을 내렸다.
BYD, 감사 표명과 함께 현실적 도전 직면

BYD 브랜드 총괄 리윈페이(Li Yunfei)는 웨이보를 통해 “주식 투자에서 매수·매도는 정상적인 행위”라며 “17년간 지원해준 버핏과 멍거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BYD의 성장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7월과 8월 글로벌 판매량은 각각 34만1030대, 37만1501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 0.2% 증가에 그쳤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BYD는 지난해 덴자(Denza), 팡청바오(Fang Cheng Bao), 양왕(Yangwang) 등 세 개의 신규 브랜드를 런칭하며 고급 시장 진출을 시도했으나, 중국 내 가격 경쟁 심화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회사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550만 대에서 460만 대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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