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3년 4개월 만에 월 판매 1위
50대 구매 주도…경제성·가성비 강화
고물가 여파, 중저가 차량 수요 확대

현대차 아반떼가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7655대가 판매되며 국산·수입차를 통틀어 판매 1위에 올랐다. 이는 테슬라 모델Y(6683대)를 비롯해 기아 쏘렌토(6531대), 카니발(6031대), 스포티지(5755대) 등 SUV와 MPV 인기 모델까지 제친 결과다. 아반떼가 월간 판매 정상에 오른 것은 2022년 4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50대가 이끈 구매층

아반떼 판매 호조는 특히 50대 구매자가 주도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8월 개인 구매자 중 50대 남성이 5257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여성도 4085명에 달했다. 이어 20대 남성(3721명), 60대 남성(3214명), 30대 여성(2634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안정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중시하는 중장년층의 선호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가성비와 연비가 경쟁력

아반떼의 인기 비결은 ‘가성비’다. 준중형 세단임에도 시작가는 가솔린 모델 2034만 원, 하이브리드 모델 2523만 원으로 경쟁력이 있다. 여기에 쏘나타급 편의사양을 갖췄고, 연비는 가솔린 15.0㎞/L, 하이브리드 21.1㎞/L로 높은 경제성을 자랑한다.
경기 침체와 맞물린 수요 변화

자동차 업계는 이번 판매 1위를 경기 침체와 연결 짓는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협회에 따르면 내수 신차 평균 판매가는 2020년 3984만 원에서 지난해 5050만 원으로 26.8%나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실질 소득은 7.7% 증가에 그쳐 소비 여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속에서 중저가 차량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어 내수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아반떼의 1위 복귀는 단순한 모델 경쟁력뿐 아니라, 어려운 경제 상황 속 소비자들의 ‘실속 선택’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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