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718 추가 출시 확정
마칸·K1도 전동화 계획 일부 철회
고객 수요 반영한 전략 재조정 선언

포르쉐가 전기차 중심 전략에서 한발 물러섰다. 2026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718 박스터와 카이맨은 EV 전용 모델로 기획됐으나, 투자자 설명회를 통해 올리버 블루메 CEO는 “시장 성장이 예상보다 더디다”며 내연기관 최상위 모델을 뒤늦게 투입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이 내연기관 버전은 일반 모델이 아닌 GT4 RS나 스파이더 계열처럼 브랜드 팬들에게 ‘감성’을 자극하는 한정적 고성능 트림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두 갈래 전략

718의 메인 라인업은 여전히 단·듀얼모터 EV가 담당한다. 하지만 포르쉐는 “주행 감성에서 기존 내연기관를 능가하기 어렵다”는 내부 고민을 반영해 후반부 내연기관 파생 모델을 추가한다.
실제로 기존 EV 프로토타입이 트랙 주행 성능에서 가솔린 모델 대비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내연기관 모델은 극소수지만 가장 비싼 플래그십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차세대 SUV 전략도 수정

포르쉐는 SUV 부문에서도 전동화 계획을 일부 철회했다. 차세대 마칸은 EV 전용으로 전환하지 않고 내연기관·PHEV를 병행 출시할 예정이며, 코드네임 K1으로 알려진 3열 SUV는 BEV 버전을 취소하고 내연기관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만 나온다. 당초 2027년 공개 예정이었으나 파워트레인 수정으로 일정은 다소 조정될 수 있다.
업계 파급력과 전망

이번 전략 변화는 단순히 포르쉐만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관세 리스크, 폭스바겐 그룹 차원의 비용 부담(약 59억 달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블루메 CEO는 “우리는 시장 현실에 맞춰 전면적인 재정비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파나메라, 카이엔 등 기존 내연기관 모델도 2030년대까지 후속 세대가 계속 출시될 예정이다.
결국 포르쉐는 ‘완전 전기화’ 대신 고객 감성과 수요 변화에 맞춘 다변화 전략을 선택했다. 이는 EV 시대에도 전통적 스포츠카 감성을 놓치지 않겠다는 신호로, 브랜드 충성 고객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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