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유럽 상반기 판매 91% 급증
EV 고율 관세 피해 하이브리드로 공세
현대차·기아, 中에 밀려 유럽 점유율 하락

중국 자동차가 유럽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자토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산 차량 판매는 34만7,135대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점유율은 2.7%에서 5.1%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특히 BYD·샤오펑·리프모터·오모다·재쿠 등이 성장을 이끌었으며, 이 중 BYD는 7만500대를 팔아 전년 대비 311% 폭증했다.
전기차 관세 회피, 하이브리드로 돌파구

EU는 2024년부터 중국 전기차에 17.8~45.8%의 추가 관세를 부과해 가격 경쟁력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BYD의 씰 U는 올해 상반기 유럽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판매 3위, 재쿠의 재쿠7은 6월 판매 9위에 오르며 성과를 냈다. 하이브리드차에는 추가 관세가 적용되지 않아 중국 기업의 전략적 선택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현대차·기아, 유럽 점유율 하락

반면 현대차·기아의 합산 판매는 상반기 63만1,027대로 중국차보다 여전히 많지만,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점유율은 8.5%로 0.7%포인트 하락했으며, 기아는 판매량이 8.5% 줄어 점유율도 밀렸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전기차(EV) 판매는 늘렸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부문에서는 중국 업체에 밀려 고전했다”고 분석한다. 현재 유럽에서 현대차는 투싼·싼타페, 기아는 씨드·니로·스포티지·쏘렌토 등 PHEV 6종을 판매 중이다.
현지 생산 공장 가동 시 中 공세 확대 전망

향후 중국차의 유럽 공세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현지 공장 가동 시 EV도 관세 장벽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 BYD: 헝가리·튀르키예 공장 건설 중, 연내 헝가리 공장서 소형 EV ‘돌핀 서프’ 양산 예정
- 리프모터·상하이차: 스페인 진출 추진
- 체리자동차: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미 합작 공장 가동 시작
BYD 부회장 스텔라 리는 IAA 모빌리티 2025에서 “헝가리 공장에서 6개월 내 PHEV 3~5개를 내놓고, 내년부터 튀르키예 공장에서 추가 친환경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국내에서 중국산 자동차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해외에서는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저렴한 가성비로 해외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는 중국차는 현대차·기아에게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위협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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