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보조금 조기 종료, 가격 경쟁력 추락 불가피
합작 배터리 공장 인력 구금 사태로 공급망 차질
전 차종 혼류 생산 체제 구축, 하이브리드 확대 대응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 사바나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생산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당초 전기차 중심 생산기지로 설계됐지만, EV 보조금 폐지와 수요 둔화, 그리고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차질이 겹치면서 하이브리드 생산 비중을 30%에서 최대 50%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모든 생산 라인을 EV와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 방식으로 전환해 시장 상황에 맞춘 유연 대응이 핵심 전략이다.
美 보조금 폐지·정책 변수

미국 정부가 이달 말 전기차 세액공제(최대 7,500달러)를 조기 종료하면서, 현대차·기아 EV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흔들리게 됐다. 아이오닉5·아이오닉9, EV6·EV9 등 주요 모델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면 소비자 수요 급감은 불가피하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반(反)전기차 기조를 유지하는 만큼 단기적 정책 전환 가능성도 낮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 확대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배터리 공급망 리스크

HMGMA 옆에 건설 중인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은 최근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급습으로 핵심 인력이 구금되며 차질을 빚고 있다. 총 317명의 한국계 근로자가 구금되면서 공정 지연과 배터리 공급 불안이 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초 가동 목표는 유지된다”고 밝혔으나, 업계는 메타플랜트 배터리 조달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평가한다.
하이브리드 붐과 현대차의 기회

미국 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지난해 161만 대로 전년 대비 37% 급증, 처음으로 EV 판매량(156만 대)을 넘어섰다. 가격 부담이 적고 내연기관 대비 우수한 연비가 소비자 선택을 이끈 것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상반기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13만 6,180대 판매(전년 대비 45.3%↑)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EV 판매는 28% 감소했다.
이에 따라 HMGMA의 첫 하이브리드 생산 차종으로 투싼과 스포티지가 꼽히며, 이후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도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현지 수요에 발맞춘 전략 전환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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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가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