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2030년 전기차 100% 전환 철회
2025년 누적 EV 판매 24% 급감 하락세
“10년 내 전기차만 남을 것” 중국 빅3 부상

볼보가 2030년까지 전기차 100% 전환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EV 판매 비중을 90~100%로 설정하며 현실적인 목표를 내놨다. 2023년 디젤차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가솔린 모델도 단계적으로 퇴출할 방침이다. 그러나 최근 판매 실적은 녹록지 않다. 올 18월 전기차 판매는 9만여 대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PHEV도 1% 줄었다. 가솔린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역시 7% 감소하며, 전체 판매량은 10% 줄어든 49만 8,464대에 그쳤다.
CEO “10년 내 전기차 시대 도래”

그럼에도 하칸 사무엘손 CEO는 인터뷰에서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로 갈 수밖에 없으며, 10년 내 대부분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PHEV를 “백업 엔진이 있는 전기차”라고 표현하며, 단순 과도기 모델이 아닌 핵심 전략 상품으로 평가했다. 특히 모기업 지리(Geely)가 르노와 합작한 ‘호스'(Horse) 파워트레인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주행거리 확장형(EREV) 모델 가능성도 열어뒀다.
업계 재편 불가피…중국 브랜드 부상 전망

사무엘손은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며 자동차 업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적응하는 기업만 살아남고, 일부는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라며, 2035년 이후에는 “중국발 강력한 2~3개 브랜드가 글로벌 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폭스바겐·BMW·메르세데스 같은 유럽 전통 강자들이 맞닥뜨릴 가장 큰 위협으로 꼽힌다.
유럽 내 전기차 전환, 갈라진 시각

볼보와 자매 브랜드 폴스타(Polestar)는 EU의 2035년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 금지안을 지지하며, 경쟁사의 “전기차 약속 후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반면, BMW는 내연기관 지속을 선언했고, 메르세데스는 “2035년 금지는 유럽 산업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우디·포르쉐 역시 성급한 전환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오는 금요일에는 유럽 완성차 CEO들과 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의 회동이 예정돼 있어, 향후 정책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그 누구도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시대가 된지 오래다. 많은 제조사들이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고 있는 와중에 볼보의 확고한 신념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지 많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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