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호스 파워트레인, 서류가방 크기 엔진 공개
초소형 1.5ℓ 엔진으로 전기차 플랫폼에 손쉽게 통합
글로벌 완성차, 순수 EV 불확실성 속 EREV 투자

루마니아의 파워트레인 전문 기업 호스 파워트레인(Horse Powertrain)이 새로운 C15 엔진을 공개하며 전기차 주행거리 확장(EREV: Range-Extended EV)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엔진은 1.5리터 자연흡기 방식으로, 가로·세로 각각 약 50cm, 높이 27cm에 불과한 서류가방 크기의 패키지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발전기, 인버터, 배기 및 냉각 장치를 모두 통합해 최대 94마력의 출력을 낸다. 덕분에 B·C세그먼트 전기차의 전·후방 구획에 수평 또는 수직으로 장착할 수 있어, 플랫폼 개조 부담이 거의 없다.
터보 버전까지 준비, 유럽 규제 충족

Horse는 더 큰 차량을 위해 터보차저 버전도 개발했다. 해당 모델은 최대 161마력까지 발휘할 수 있어, D세그먼트 승용차나 경상용차까지 대응 가능하다. 회사 측은 이 엔진이 유럽의 최신 배출가스 규제(Euro 7)를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CEO 마티아스 지안니니는 “EREV는 세계 여러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파워트레인 분야”라며 “C15는 완성차 업체가 기존 BEV 플랫폼을 EREV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는 비용 효율적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EREV, 완성차 업계의 ‘가교 전략’ 부상

EV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완성차들은 EREV를 배터리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사이의 과도기적 해법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폭스바겐 그룹 산하의 스카우트(Scout)는 2027년 출시 예정인 전기 SUV와 픽업에 ‘하베스터(Harvester)’라는 EREV 옵션을 추가, 800km 이상 주행 가능하도록 설계 중이다.
램(Ram) 역시 1500 모델에 전기 드라이브 유닛과 3.6리터 V6 엔진을 결합한 ‘램차저(Ramcharger)’를 준비 중이다. 현대차도 2026년 EREV 출시 계획을 밝혀, 아시아 메이커의 가세도 본격화되고 있다.
순수 EV 전환까지 이어질 ‘중간다리’

EREV의 핵심은 큰 출력을 내기보다 효율적 RPM을 유지하며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충전하는 데 있다. 덕분에 연료 소비를 최소화하면서도 전기차 최대 약점인 ‘주행거리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EREV가 단기간에 완전 전기차 전환을 준비하는 가교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본다. C15 같은 초소형 엔진은 앞으로 중소형 전기차에도 손쉽게 적용 가능해, 전동화 시장의 스펙트럼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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