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최대 딜러 한성자동차, 파업 확산
영업직 총파업 이어 정비직 준법투쟁
직판제 도입 앞두고 갈등 격화 전망

국내 최대 메르세데스-벤츠 딜러사인 한성자동차가 영업직 총파업에 이어 일부 정비직의 준법투쟁까지 겹치며 고객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준법투쟁은 규정을 철저히 지켜 정비 속도를 늦추는 방식으로, 실질적 서비스 지연을 초래한다.
노조는 지난달 말부터 영업직을 중심으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으며, 정비직은 이달 초부터 준법투쟁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일부 서비스센터 예약이 취소되거나 일정이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달 전 예약이 당일 취소됐다”, “사후 서비스가 한성자동차 때문에 나빠졌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벤츠 차주는 “한성이 벤츠 딜러십에서 빠지는 게 브랜드 이미지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사 갈등의 뿌리, 구조조정과 보상제도

한성자동차 노조는 2023년 첫 파업 이후 3년 연속 쟁의에 나서고 있다. 노조는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영업사원의 인센티브를 할인에 쓰게 하는 선수당 할인 제도 △성과 하위 직원의 강제 전시장 이동인 영업직 로테이션 제도 등을 문제의 핵심으로 꼽는다.
노조는 “선수당 할인은 영업사원이 제 인센티브를 포기해야 차량이 팔리는 구조를 만들었고, 출혈 경쟁만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또한 “로테이션 제도는 오랜 고객 기반을 잃게 하고 매출과 생계 모두 위협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선수당 할인은 시장 상황에 맞춘 영업사원의 자율적 선택”이라며 “로테이션 제도도 강제적 성격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직판제 도입 앞두고 갈등 격화 전망

수입차 업계는 내년 벤츠코리아가 도입할 직판제를 이번 갈등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딜러사가 차량을 도매로 구입해 자율적으로 할인해 판매하지만, 직판제가 시행되면 모든 차량이 통일된 가격에 판매된다.
이는 딜러사의 입지를 줄이고, 영업사원의 수익 구조에도 큰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직판제가 시작되면 딜러의 생존 공간이 줄어드는 건 불가피하다”며 “하반기에도 한성자동차가 추가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노조는 “이번 파업의 본질은 직판제가 아니라 회사의 불합리한 경영 구조와 보상 제도”라고 선을 그었다.
해법 찾기 위한 노사 협상 과제

한성자동차는 지난해 2조7,977억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이 648억원에 달했다. 반면 경쟁사 HS효성더클래스는 흑자 전환에 성공해 대비를 이뤘다. 노조는 “대주주가 계열사 임대료와 배당으로 수익을 가져가면서 한성자동차는 적자 구조에 빠졌다”고 비판한다.
사측은 “노동조합 활동을 존중하고 성실하게 교섭 중”이라며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객 불만이 이미 확산된 상황에서, 한성자동차와 벤츠코리아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가 향후 수입차 시장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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