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한국 맞춤 전략으로 재도약
신차 16종 출시,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
부울경 공략 강화하며 ‘톱3’ 복귀 노린다

일명 ‘독3사’라 불리던 아우디는 최근 몇 년간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었다. 판매량은 급감했고, 볼보·렉서스·토요타에 밀려 순위가 6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아우디는 1~7월 6169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5위에 올랐다.
특히 판매 증가율이 돋보인다. 아우디는 전년 대비 36.4% 판매가 늘었는데, 이는 BMW(7.9%)와 벤츠(7.8%)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수입차 평균 증가율(11.9%)과 비교해도 세 배가량 높은 성장세다.
‘한국인 특별대우’, 역대급 신차 공세

아우디는 올해를 ‘혁신과 재도약의 해’로 삼았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아우디코리아는 “한국 시장에 역대 최다인 16종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더 뉴 Q6 e-트론, A5, Q5, A6 e-트론 등 신차들이 잇달아 선보이며 판매 반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테슬라를 겨냥한 Q4 e-트론,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대체를 노린 A6 신형 모델은 아우디의 주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차량 판매에 그치지 않고, 전시장·서비스센터 확충 및 24시간 비대면 서비스 검토 등 고객 친화적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서비스 인프라 확장, 수도권 넘어 부울경까지

아우디의 전략은 단순한 판매 확대가 아닌 서비스 신뢰 회복에도 집중돼 있다. 전국 주요 거점에 전기차 전문 정비 센터를 구축하고, 약 900명의 인증 테크니션을 통한 전문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고객 커뮤니케이션도 강화해 ‘서비스 리마인더’, ‘리페어 프로그레스 업데이트’, ‘아우디 AI 챗봇’ 등을 도입했다.
특히 수도권을 넘어 부산·울산·경남 지역 공략에 나선 점이 주목된다. 진주·창원·울산·부산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새로 열거나 리뉴얼하며 지역 고객과의 접점을 넓혔다. 아이언오토를 공식 딜러사로 통합 운영해 판매와 정비를 아우르는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BMW·벤츠를 향한 도전, 제2 전성기 노리나

아우디의 공격적 행보는 단순한 판매 회복이 아니라 ‘톱3 복귀’라는 목표를 향한다. BMW는 상승세, 벤츠는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아우디는 판매 증가율로 두 브랜드를 압도하며 기회를 잡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신차 공세와 서비스 강화는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재도약을 의미한다”고 평가하며 판매량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BMW·벤츠와 함께 ‘독3사’로 불리던 과거의 영광은 사라졌지만, 이제 아우디는 독일 3사를 넘어 수입차 톱3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굴욕을 약으로 삼은 아우디의 독기 어린 질주는 제2 전성기를 향한 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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