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최대 2400만 원 할인으로 고객 잡기 총력
푸조·지프까지 가세…국내 수입차 시장 할인 경쟁
7월 신규 등록 23%↑… 할인으로 불황 속 성장

아우디는 올해 3월 출시된 전기 SUV Q6 e-트론(퍼포먼스)에 대해 현금 구매 시 19.3% (약 1600만 원)을 할인한다. 통상 신차는 초기 판매 성과를 위해 가격 할인을 최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을 고려해 파격 조건을 내건 것이다. 아우디의 주력 모델인 A6 역시 두 자릿수 할인율이 적용돼 고객 부담을 크게 낮췄다.
BMW 역시 전동화 모델 할인 카드를 꺼냈다. 전기 세단 i5 (eDrive M 스포츠 P1)는 금융상품 이용 시 18.8% (약 1800만 원)까지 할인된다. 내연기관 모델 520i (M 스포츠 P2) 또한 최대 11.4% (약 850만 원) 할인 혜택을 제공, 전통적 세단 수요와 전동화 전환 수요를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을 택했다.
폭스바겐·벤츠, SUV와 플래그십 세단 할인 강화

폭스바겐은 플래그십 SUV 투아렉(3.0 TDI R라인)을 금융상품 이용 기준 18.3% (약 2090만 원) 할인 판매한다. 전달(7%)보다 무려 11%포인트 늘어난 조건이다. 더불어 신차 아틀라스는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해 첫 6개월간 월 납입금 6만 원만 내고 탈 수 있는 ‘유예 할부 프로그램’을 내놨다.
벤츠는 브랜드 최고급 세단 S클래스 S 450 4매틱 롱을 대상으로 13% (약 2440만 원) 할인을 제공한다. 1억8000만 원대의 고가 모델임을 감안하면 할인 폭이 상당하다. 또한 GLB 250 4매틱의 할인율도 전달 8%에서 이달 12.5%로 상향 조정돼 SUV 수요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푸조·지프까지 동참한 수입차 할인 전선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뿐 아니라 다른 수입차들도 할인 공세에 가세했다. 프랑스 푸조는 2024년식 5008 알뤼르에 대해17.9% (약 820만 원)의 할인을 내걸었으며, 실속형 SUV 고객들을 겨냥하고 있다.
미국 브랜드 지프는 그동안 정가 판매 원칙을 고수했던 픽업트럭 글레디에이터 루비콘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8.2% (약 700만 원) 할인에 들어갔다. 지프가 픽업트럭에 할인 혜택을 적용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할인 효과에 힘입은 수입차 시장 성장세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7월 주요 수입차 브랜드들의 신규 등록 대수는 2만70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다. 올해 1~7월 누적 등록 대수도 16만5210대로, 전년 대비 11.9% 성장하며 내수 침체에도 선방 중이다. 업계는 신차 출시와 할인 혜택이 맞물리면서 단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과도한 할인 경쟁이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고객 입장에서는 호재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략적 할인 남발은 가격 신뢰도를 흔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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