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사우디 시장 점유율 23%
인기 모델은 현대차 엑센트, 기아 페가스
사우디 현지 공장 2026년 가동 예정

사우디아라비아 신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빠르게 성장하며 도요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두 브랜드는 전체 판매량 41만 2,920대 중 23%를 차지하며, 28%를 기록한 도요타와의 격차를 단 5%포인트로 좁혔다. 이는 두 브랜드가 중동 지역 전략을 강화하며 현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지 베스트셀러, 현대 엑센트와 기아 페가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엑센트(Accent)가 1~6월 동안 1만 9,080대 판매되며 브랜드 성장을 견인했다. 기아는 페가스(Pegas) 세단이 같은 기간 1만 5,530대 판매되며 가장 인기 있는 모델로 자리잡았다.
특히 사우디 소비자들이 합리적 가격과 유지비 절감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소형 세단 라인업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3분기에는 기아가 중형 픽업 ‘타스만(Tasman)’을 현지 출시하며 라인업 다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중국 브랜드도 급성장

사우디 시장은 현대·기아와 도요타의 경쟁 구도 속에서 중국 브랜드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상반기 기준 중국 브랜드들은 전체 판매의 12%를 차지하며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기술 발전을 앞세운 중국산 차량은 경제형 시장 세그먼트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여, 향후 시장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2026년 현지 공장 가동, EV·ICE 동시 생산

현대차그룹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합작해 현지에 대규모 생산 거점을 마련 중이다. 이 공장은 PIF가 70% 지분을 보유하며,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연간 5만 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며,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모두 생산하는 복합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아직 구체적인 생산 모델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기아와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의 생산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는 사우디가 중동 자동차 생산 허브로 부상하려는 전략과 맞물려, 현대차·기아의 지역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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