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2029년 G바겐급 오프로더 출시한다
차세대 X5 플랫폼 기반, 미국 현지 생산 계획
XM 단종 후 하이엔드 시장 새 주력 모델 교체

BMW가 자사의 SUV 라인업에 빠져 있던 ‘진짜 오프로더’ 개발에 나섰다. 내부 코드명 G74로 불리는 이 신형 모델은 메르세데스 G바겐, 렉서스 LX, 레인지로버처럼 험난한 지형도 거뜬히 주파할 수 있는 고급 SUV로 기획됐다.
양산 시점은 2029년 하반기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스파턴버그(Spartanburg)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현재 X3, X4, X5, X6, X7, XM 등 BMW 주요 SUV 라인업을 책임지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BMW가 기존 도심 중심 SUV 이미지를 넘어, 모험과 실용성을 결합한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차세대 X5 플랫폼 기반, 내연기관 유지 전망

G74는 차세대 X5의 유니바디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된다. 이는 X7보다 컴팩트하지만,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비율과 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전기차 버전의 G바겐이 시장에서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BMW는 내연기관 중심 파워트레인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고성능 가솔린·디젤 엔진과 오프로드 전용 사륜구동 시스템, 강화된 서스펜션, 전용 타이어 등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X5 실버 애니버서리 에디션에 적용된 xOffroad 패키지를 한층 발전시켜, 진흙·모래·바위 등 다양한 지형에 대응할 수 있는 주행 모드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XM 단종 후 새 플래그십 SUV로 자리매김

G74는 BMW의 현 플래그십 퍼포먼스 SUV XM을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XM은 BMW M 부문의 첫 독립 모델이자 상징적인 프로젝트였지만, 도심 주행 중심의 성격과 시장 반응 한계로 2028년 11월 생산 종료설이 제기되고 있다.
BMW는 XM의 자리를 험로 주행에 특화된 고급 SUV로 교체해, 고성능 이미지를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이는 람보르기니 우루스와의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G바겐·AMG G63 구매층을 직접 겨냥하는 행보다. 만약 M 퍼포먼스 버전까지 등장한다면, 단순한 럭셔리 오프로더를 넘어 ‘하드코어 성능’까지 겸비한 독보적 모델이 될 수 있다.
G바겐 고객 공략, 쉽지 않은 승부

BMW의 새 오프로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가격이나 스펙만으로는 부족하다. 시장 조사 기관 에드먼즈(Edmunds)에 따르면, 미국에서 G바겐 오너의 65%는 다음 차량도 메르세데스를 선택할 만큼 충성도가 높다.
따라서 BMW는 차별화된 디자인·우수한 주행 성능·브랜드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전략이 필수다. 각진 차체, 높은 지상고, 견고한 소재, 첨단 인포테인먼트, 프리미엄 실내 마감 등 ‘럭셔리와 강인함’을 동시에 구현해야 한다.
2029년 등장할 G74는 BMW가 SUV 시장에서 새롭게 정의할 ‘하이엔드 오프로더’의 상징이 될 수 있다. 성공한다면, BMW는 도심형 SUV 강자에서 진정한 전지형 고급 브랜드로의 변신에 성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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