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년 전통 ‘포드 시스템’ 역사 속으로
부품 20%·조립 시간 40% 절감…중국 전기차 공세 대응
테슬라 출신 엔지니어 주도, 2027년 첫 신형 전기 픽업 투입

미국의 상징적인 대량생산 방식이자 헨리 포드가 만든 ‘포드 시스템’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포드는 8월 11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루이빌 공장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새로운 전기차 제조 체계 ‘유니버설 전기차 생산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번 변화는 저가 중국 전기차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기존의 길게 이어진 조립 라인을 전면 개편해 세 개의 라인에서 앞부분, 뒷부분, 배터리팩을 각각 제작한 뒤 하나로 합치는 방식을 채택했다.
부품 20% 절감, 조립 시간 40% 단축

신규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효율성이다. 볼트, 너트, 리벳, 와이어 하네스 등 구성 부품이 20% 줄어든다. 조립 시간은 최대 40% 단축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다. 또 노동자들이 몸을 비틀거나 구부리는 불편한 작업 자세를 최소화해 인체공학적 작업 환경을 구현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작업자의 피로도 감소와 품질 안정성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테슬라 출신 엔지니어 주도 ‘비밀 프로젝트’

이번 혁신의 중심에는 테슬라 모델3 개발을 주도했던 더그 필드가 있다. 포드는 그를 포함한 사내 혁신 연구팀을 꾸려 수년간 비밀리에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필드는 “단 하나의 마법 같은 혁신은 없다. 해결해야 할 복잡한 공학적 과제가 산더미”라고 언급했다.
테슬라 역시 ‘언박싱 공정’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현실화하지 못한 가운데, 포드가 먼저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규모 못 이겨도 혁신으로 앞선다”

포드 CEO 짐 팔리는 이날 발표에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의 위협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BYD처럼 70만 명의 직원과 20만 명의 파워트레인 엔지니어를 둔 회사를 규모로 이길 수는 없다”며 “하지만 혁신에서는 반드시 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적용 모델은 3만 달러대 5인승 전기 픽업트럭으로, 2027년 출시 예정이다. 대형 전기 픽업트럭은 출시 시점을 2028년으로 연기해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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