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유럽 전기차·모터스포츠 재도전
BMW 출신 신임 유럽법인장 영입
프랑스·이탈리아 등 4개국 진출 준비

제네시스가 유럽 시장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최근 BMW그룹 출신 피터 크론슈나블을 유럽법인장으로 선임하며, 경영 체제를 독립적으로 재편했다. 그동안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법인장이 겸임하던 유럽법인장 자리가 전담 인물로 채워진 것이다. 크론슈나블은 30년 이상 유럽 자동차 업계에서 근무한 영업·전략 전문가로, BMW에서 지역 관리, 마케팅, 사업 개발 등 핵심 직무를 맡아왔다.
제네시스는 이번 인사를 발판으로 전기차와 모터스포츠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유럽 내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선다. 내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등 4개국 진출이 예정돼 있으며, 해당 시장의 총괄 인사도 곧 발표될 전망이다.
유럽 판매 실적 부진, 전기차 중심 반등 전략

제네시스는 2021년 독일, 영국, 스위스에 첫 진출했지만,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진출 첫해 501대, 2022년 2823대, 2023년 3460대, 2024년 2660대로, 4년 누적 판매량이 9440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글로벌 판매량이 연간 23만 대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유럽 시장은 여전히 도전 과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제네시스는 내년 신규 진출 4개국에 전기차 전용 라인업을 투입한다. GV60, GV70 전동화 모델, G80 전동화 모델이 주력이며, 특히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가 유럽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이 예정된 유럽에서 전기차 비중은 2027년 고급차 시장의 절반에 이를 전망이어서, 이번 전략은 시의적절하다.
모터스포츠로 브랜드 퍼포먼스 이미지 강화

제네시스는 모터스포츠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나선다. 올해 출범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은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 ‘르망 24시’에 출전했다. 자체 제작한 경주용차 ‘GMR-001 하이퍼카’는 내년 열리는 ‘2026 FIA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하이퍼 클래스에 참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프랑스 현지에서 신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초기 시험차 2대를 제작, 이달부터 트랙 테스트를 시작한다.
유럽 모터스포츠 무대에서의 활약은 브랜드의 퍼포먼스 이미지를 강화하고, 고성능 전기차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시장 진출과 장기 비전

크론슈나블 법인장은 BMW에서 신흥 시장 개발과 특수 판매를 총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제네시스의 유럽 내 신규 진출 지역 확대를 주도할 전망이다. 특히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진출은 유럽 서남부 시장을 포괄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장기적으로 전기차 중심의 라인업 확대와 모터스포츠 활동을 병행해, 유럽 고급차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높이고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히려 한다.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빠른 유럽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이번 전략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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