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현대차, 동맹 맺고 차량 5종 공동 개발
중남미 시장 겨냥한 픽업·세단·크로스오버
공급망·친환경 소재까지 협력 확대

GM과 현대차의 협업은 단순한 차량 공동 개발을 넘어 전략적 시장 공략을 목적으로 한다. 공동 개발 대상 차량 5종 중 4종이 중남미 시장에 집중된다. 구체적으로는 컴팩트 세단, 컴팩트 크로스오버, 소형 픽업, 중형 픽업 등이며, 이 중 중형 픽업은 GM이, 나머지 차량은 현대차가 개발을 주도한다.
특히 모든 모델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이는 저개발 지역의 인프라 환경을 고려한 유연한 전략이다. 두 회사는 이들 차량이 서로 다른 디자인과 실내 구성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개별 차별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북미 시장은 ‘전기 밴’ 한 종… 브라이트드롭 실패의 대안

북미 시장에는 단 한 종의 차량만이 투입된다. 전기 상용 밴으로, GM의 ‘브라이트드롭’ EV 시리즈보다 작은 소형 상용 전기차다. 이 전기 밴은 현대차의 ST1 또는 기아의 PV5 플랫폼을 기반으로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쉐보레 익스프레스와 GMC 사바나의 후속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과거 닛산 ‘NV200’ 기반의 ‘시티 익스프레스’를 판매했지만 수요 저조로 2018년 단종된 바 있다. 브라이트드롭 또한 실적 부진으로 철수 수순을 밟으면서, 현대차와의 협업을 통해 비용 절감, 빠른 시장 대응, 효율적 생산이 가능한 구조로 전환하려는 의도다.
“브랜드는 달라도 생산 효율은 공유한다”… 규모의 경제 추구

이번 공동 개발은 생산 효율 극대화와 비용 절감이라는 목표 아래 이뤄졌다. 양사는 차량 개발뿐만 아니라 부품 조달, 원자재 공급, 물류·운송, 탄소 저감 철강 소재 확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 글로벌 COO는 “북미·남미 양 시장에서의 규모 확대를 통해 고객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M 부사장 또한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더 빠르고 저렴하게 차량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번 공동 개발 차량은 양사의 상호 보완적인 강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2028년 중남미 출시 목표… 연 80만 대 생산도 시야에

양사가 개발 중인 차량들은 2028년 중남미 시장에 본격 출시될 예정이며, 전기 밴 역시 같은 해 북미 시장에서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한다. GM은 미국 내 공장에서 해당 전기 밴을 생산할 계획이다.
양사는 공동 개발 차량들의 연간 예상 판매량을 80만 대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틈새 공략이 아닌, 실질적인 글로벌 주력 전략으로서의 협업임을 보여준다. 향후 추가 협업 모델이나 시장 확대 가능성도 열려 있으며, 각 차량은 동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되, 현대차와 GM의 브랜드에 맞게 커스터마이징될 예정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GM과 현대차의 전략적 협업은 단순한 OEM 공급이나 라이선스 계약을 넘어 공동 설계·공동 생산·글로벌 분업을 지향하는 미래형 자동차 개발 협력의 새 모델이다. 상호 보완적인 시장 역량과 기술력을 결합해 글로벌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려는 시도인 만큼, 향후 협력 결과가 자동차 업계의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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