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투싼·카니발·스타리아 디젤 단종 돌입
쏘렌토만 남아… 국내 디젤 승용차 ‘절멸 단계’ 진입
하이브리드·전기차가 주류로… 중고차도 디젤 외면

현대차와 기아가 대표 디젤 차량인 투싼, 스타리아, 카니발의 생산 종료 절차를 공식화했다. 9월부터는 재고 판매를 제외하고 계약이 불가능해진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의 디젤차 라인업은 기아 쏘렌토만을 남겨두고 사실상 전멸한다.
2024년 8월까지만 해도 현대차 투싼, 팰리세이드, 기아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5종이 존재했던 디젤 모델은 1년 만에 대폭 축소됐다.
하이브리드·전기차로 중심 이동… 생산 전환 본격화

디젤 단종은 친환경차로의 전환 전략 일환이다. 현대차는 울산공장에 스타리아 전기차 생산 라인을 구축했으며, 기아 역시 목적기반차량(PBV) 시장 공략을 위해 전동화 모델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리아와 카니발은 다목적 기반차량(MPV)으로, 전기밴 수요가 급증하는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환도 포함된다. 실제로 지난해 출시된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북미 시장에서 도요타 시에나의 아성에 도전하며 점유율 23%를 달성했다.
디젤차 판매·중고차 수요 모두 급락

디젤 차량은 하이브리드·전기차의 급성장에 밀려 급속히 퇴조하고 있다. 2020년 디젤차 판매는 31만6000대로 하이브리드(12만7000대)를 압도했으나, 2022년 역전됐고 올해는 상반기 2만2000여 대에 그쳤다. 하이브리드는 20만 대, 전기차는 7만 대를 돌파하며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디젤차의 입지는 축소됐다. 케이카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디젤차 비중은 14.9%로 지난해보다 3.5%p 감소했다. 2023년 대비로는 6%p 하락이다.
수입차 시장도 디젤 퇴조… ‘디젤게이트’ 여파 여전

국내 수입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2015년 전체 수입차의 70%를 차지했던 디젤은 ‘디젤게이트’ 이후 급락,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1737대로 전체의 1.26%에 불과하다.
KAIDA 기준, 6월까지 디젤차를 판매한 브랜드는 아우디, BMW, 포드, 벤츠, 폭스바겐 등 5곳뿐이다. 이 중 디젤 신차를 실제로 출시한 브랜드는 아우디와 폭스바겐 정도에 그친다.
결론적으로, 투싼·스타리아·카니발의 디젤 모델 단종은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가속 전략과 글로벌 시장 트렌드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디젤은 이제 국내외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으며, 쏘렌토마저 단종될 경우 현대차그룹 내 승용 디젤 차량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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