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스만 SUV 출시 검토 공식화
사다리 프레임 기반 모하비 후속 가능성도
호주·중동·남미 등 주요 시장 반응 주시 중

기아가 픽업트럭 ‘타스만(Tasman)’의 섀시를 활용한 SUV 모델의 개발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기아 중대형 차량 섀시 설계센터 강동훈 부사장은 “SUV 모델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며 타스만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사다리 프레임 SUV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이는 단순히 기존 모델 파생을 넘어, 토요타 프라도처럼 픽업 기반 모델보다 고급화된 중형 SUV 라인업으로 확대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개발 속도도 타스만보다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강 부사장은 “타스만은 2019년부터 6년간 개발됐지만, SUV는 이미 기반이 마련된 만큼 더 짧은 개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하비 후속 또는 완전 신차 가능성… 다양한 바디 타입 검토 중

기아는 현재 단일 모델이 아닌 ‘사다리 프레임 기반의 다양한 바디 스타일’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타스만 SUV 한 종에 그치지 않고, 과거 모하비처럼 고급형 바디 온 프레임 SUV의 부활을 의미할 수도 있다.
특히 중형 프레임 SUV 수요가 높은 호주, 중동, 남미, 아프리카 시장 등을 겨냥한 전략적인 라인업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기아 호주법인은 이미 해당 SUV에 관심을 보였으며, 강력히 도입을 희망하고 있다.
“호주만으론 부족… 중동·남미 등 글로벌 수요 입증돼야”

기아 호주 제품 기획 책임자인 롤랜드 리베로는 “호주만의 수요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중동, 남미, 남아공 등 다른 주요 시장의 수요도 확보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기아는 타스만을 연간 8만 대 생산할 예정이며, 이 중 2만 대를 호주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물량의 25%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호주는 사실상 타스만 프로젝트의 핵심 시장이다.
SUV로 라인업을 확장하면 해당 플랫폼의 엔지니어링 비용도 분산돼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기아는 타스만 SUV에 기존 2.2L 디젤 엔진과 섀시를 활용하되, SUV에 맞게 휠베이스나 서스펜션을 변경해 승차감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정식 출시 여부는 미정… 그러나 분위기는 긍정적

현재 타스만 SUV는 ‘공식 개발 착수’ 단계는 아니며, 시장성 조사 및 수요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기아 내부적으로는 충분한 수요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길 경우 빠른 시일 내에 개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기아는 이미 북미 시장을 겨냥한 전기 픽업트럭과 이를 기반으로 한 전기 SUV도 검토 중인 만큼, 내연기관 사다리 프레임 SUV와 더불어 다양한 오프로더 라인업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스형 4×4 오프로더 수요가 높아지는 최근 글로벌 트렌드를 고려하면, 타스만 SUV는 단순한 파생모델을 넘어 기아 SUV 라인업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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