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4, 뉘르부르크링 1만km 내구성 테스트
최대 81.4kWh 배터리 탑재 배터리 상태 95%
400V 아키텍처 기반, 도로 최적화 전기 세단
기아는 최근 EV4의 가장 극한 내구성 시험 중 하나였던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의 1만km 고강도 주행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총 11만km에 달하는 유럽 로드 테스트의 일부로, 일반적인 도로 환경뿐만 아니라 극한의 주행 조건에서 전기차의 내구성과 배터리 성능을 입증하기 위한 시도였다.
테스트를 총괄한 현대차 유럽 기술센터의 스테판 호페러 내구성 개발 매니저는 “극저온 환경부터 고속 트랙까지 다양한 조건에서의 검증을 통해 고객에게 일상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전기차를 제공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속도가 아닌 내구성, 트랙에서도 일상의 기준 지켰다
EV4의 뉘르부르크링 주행은 최고 성능의 90~95% 수준을 유지하며 수천 km를 반복 주행했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고속 충전(하이퍼차징) 세션도 병행되었다. 그 결과, 테스트 종료 시점에서 EV4 배터리의 상태(State of Health)는 95% 수준으로 유지됐다.
기아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출시 차량에 대해 최소 70%의 배터리 용량을 10만 마일 또는 8년간 보장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EV 구매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배터리 수명 문제에 대해 신뢰를 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58.3~81.4kWh 배터리, 모든 트림은 201마력 단일 모터
미국 시장 기준으로 EV4는 기본형 58.3kWh, 고급형에는 81.4kWh 배터리 팩이 탑재된다. 모든 트림에는 전륜구동 기반 201마력(150kW)의 단일 모터가 장착되며, 이는 400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이는 현대차 E-GMP 플랫폼의 800V 급속 충전 시스템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을 높이고 충전 인프라의 범용성과 호환성을 고려한 설정으로 풀이된다.
고성능 EV에 최적화된 구성은 아니지만, 도심 및 중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실용성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현실적인 전기차 소비자의 니즈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GT 버전 기대감도 여전… 기아의 ‘전기차 노하우’ 자신감 표출
EV4는 기본적으로 트랙주행을 위한 모델이 아니며, 기아 측에서도 속도보다는 일상성과 내구성에 초점을 맞춘 모델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최근 EV6 GT 등 GT 라인업을 통해 축적된 기아의 고성능 전기차 개발 역량에 대한 자신감도 엿보인다.
일각에서는 향후 EV4의 고성능 GT 버전 출시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으며, 만약 실현된다면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나 폴스타 2와의 직접적인 비교도 가능할 전망이다.
EV4는 단순한 소형 전기 세단 혹은 해치백을 넘어, 기아 전기차 라인업의 신뢰성과 기술력을 상징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고강도 테스트를 거친 만큼, 배터리 성능과 내구성에 대한 소비자 신뢰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