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Q 미국 라인업 최대 2천만원 인하
최대 2천만원 인하, 현지 생산 9월부터 중단
신규 플랫폼 전기 CLA·GLC는 예정대로 출시

미국 전기차 세금 공제 혜택 종료(9월 30일)를 앞두고,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가 EQ 전기차 라인업 전반에 걸쳐 대폭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2026년형 EQ 모델 가격은 2025년형 대비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낮아졌으며, 특히 EQS SUV는 1만5300달러(약 2천만원) 인하되어 9만1100달러(약 1억 3천만원)에 책정됐다. EQE 세단과 SUV는 9000달러 가량 인하됐다. 상대적으로 인하 폭이 적은 EQS 세단도 4410달러 줄어든 10만1140달러로 조정됐다.
이는 판매 부진과 더불어 세금 혜택 상실에 따른 소비자 반응 악화를 의식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9월부터 미국 생산 중단… EQB 제외 전 모델 주문 접수 일시 중지

가격 인하와 함께 메르세데스는 EQE, EQS 세단 및 SUV 등 4개 모델의 미국 생산을 9월 1일부터 일시 중단할 계획이다. 해당 모델은 미국 시장용 생산이 중단되며, 동시에 미국 내 주문 접수(order bank)도 잠정 중단된다.
메르세데스 대변인은 “시장 수요에 맞추기 위한 조치로, 글로벌 시장용 생산은 계속되며 미국 내 주문 재개 시점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조립은 멈추지만, 독일 등 글로벌 생산은 지속되며 글로벌 수출용 모델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MMA 기반 신형 CLA·GLC는 계획대로… EV 전략 재정비 신호

이번 조치와 별개로 메르세데스는 차세대 전기 CLA 및 GLC 모델은 예정대로 출시할 것이라 밝혔다.
신형 CLA EV는 2025년 말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며, ‘MMA(Mercedes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첫 번째 모델이다. 이 플랫폼은 전기차 전용 구조로 설계되어 차세대 메르세데스 전기차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MM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두 개의 SUV 모델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며, 그중 하나인 전기 GLC는 2025년 9월 7일 뮌헨 IAA 모터쇼에서 첫 공개될 예정이다.
판매 부진에 직면한 EQ 시리즈… 전략 전환 불가피

이번 가격 인하와 생산 조정은 메르세데스의 EQ 시리즈가 시장에서 기대만큼 반응을 얻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디자인 논란과 높은 가격, 그리고 경쟁 브랜드 대비 비교적 낮은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가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EQ 시리즈는 그간 “달걀형 디자인”이라 불릴 정도로 보수적이면서도 비실용적인 외관 디자인이 지적되었고, 테슬라 및 현대차와 같은 브랜드에 비해 세금 공제 경쟁에서도 밀리는 상황이었다.
세금 공제가 종료되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실질 가격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어, 선제적으로 가격을 조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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