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두, ‘아폴로 고’ 국내 도입 논의 중
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 기술 기업들과 협력 확대
기술 수용과 현지 최적화…로보택시 상용화 전환점

바이두가 자율주행 택시 플랫폼 ‘아폴로 고(Apollo Go)’의 국내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복수의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바이두 고위 임원이 방한해 카카오모빌리티 주요 임원들과 직접 만나 로보택시 사업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현재 양사는 구체적인 사업 전개 방식에 대해 조율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초기 협력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바이두는 이미 중국 내 여러 도시에서 아폴로 고를 상용화한 상태로,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 진입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서울시 자율주행차 운송 플랫폼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현대차·오토노머스에이투지·라이드플럭스 등 국내 자율주행 기업은 물론 미국의 웨이모와도 협력을 타진해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자율주행 기술력과 한국 시장 진출 의지가 강한 중국 기업들—바이두, 포니링크 등—과 협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웨이모보다 빠른 상용화… 기술력 입증된 ‘바이두’

바이두는 2013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착수해 약 10년 만에 레벨 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상용화했다. 2022년에는 웨이모보다 먼저 완전 무인 로보택시를 중국 우한에서 운영하기 시작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현재는 우한, 베이징, 선전, 광저우 등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운영 대수를 확장 중이며, 연말까지 1,000대 운용 및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에는 2030년까지 중국 100개 도시로 서비스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바이두의 로보택시는 라이다 기반의 자율주행 시스템과 정밀 지도, 원격 운행 제어 시스템을 바탕으로 고도화된 주행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심 내 내비게이션 기반 자율주행(NOA), 메모리 기반 도심 주행, 자동 주차 기능까지 갖춘 상태다.
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 기술 수용+국내 최적화’ 전략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플랫폼 확장을 시도해 왔다. 실제로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에스더블유엠, 라이드플럭스 등과 시범운행을 추진했으며, 미국의 웨이모와도 여러 차례 접촉했다.
하지만 자율주행 상용화 수준과 국내 진출 의지, 가격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바이두와 같은 중국계 기업과의 협업이 상대적으로 빠르고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바이두와의 협력이 성사될 경우, 카카오모빌리티는 바이두의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초기 시스템을 빠르게 도입하는 동시에, 운용 및 서비스 고도화 과정에서 자체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장점을 얻게 된다. 이를 통해 국내 실정에 맞는 자율주행 서비스 모델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대신 아시아 집중… 바이두의 전략적 이동

중국 로보택시 기업들은 미국 내 규제 강화로 인해 미국 시장 진입을 대부분 포기한 상태다. 이에 따라 바이두를 비롯한 위라이드(WeRide), 포니AI 등은 유럽과 중동,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 방향을 틀고 있다.
이번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력 역시 이러한 바이두의 글로벌 확장 전략과 맞물린 행보로 해석된다. 기술 수출뿐 아니라 실질적인 운용 경험 확보와 데이터 축적이 가능한 한국 시장은, 바이두 입장에서도 전략적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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