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전 세계 세단 판매량 절반이 중국
미국·유럽 SUV 열풍과 달리 여전히 세단 강세
국내는 세단 단종 수순… 현대차가 마지막

2024년 글로벌 세단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1억 대 이상 차량이 판매되는 가운데, 세단 부문에서만 약 1,600만 대가 팔렸다. 이 중 50%가 넘는 789만 대가 중국(홍콩·대만 포함)에서 판매됐다. 미국·캐나다가 263만 대로 그 뒤를 이었고, 중동(115만 대), 중남미(92만 대), 유럽(5위)은 의외로 낮은 순위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소비자들이 세단을 여전히 지위의 상징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SUV가 실용성과 가족 중심의 공간을 강조한다면, 중국에서의 세단은 ‘격식 있는 이동 수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중국 완성차 브랜드는 여전히 세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브랜드별 순위 변화… 중국 급성장

브랜드별로는 여전히 토요타가 175만 대로 세단 시장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전년 대비 판매량은 7% 하락했다. 폭스바겐 역시 182만 대에서 133만 대로 4% 감소하며 주춤하는 분위기다. 반면 중국 브랜드들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 BYD: 151만 대(+78%)
- 지리: 52.8만 대(+36%)
- 창안: 23.6만 대(+19%)
- 체리: 21.3만 대(+60%)
이외에도 테슬라(56만 대), 메르세데스-벤츠(69.1만 대), BMW(58.7만 대) 등도 순위권에 포함됐지만, 성장률 측면에서는 중국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국은 세단 ‘단종 러시’… SUV로의 전환 본격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세단이 급속히 사라지는 추세다. 한국GM은 2023년 말 쉐보레 말리부 단종을 마지막으로 세단 라인업을 전면 폐지했다. 과거 아베오, 크루즈, 말리부, 알페온까지 다양했던 GM의 세단 전략은 이제 SUV 중심으로 전환되었다.
르노코리아 역시 지난 6월 SM6 생산을 중단하면서 세단 모델이 자취를 감췄다. SM3가 2022년 단종된 이후로, 이제 르노코리아는 SUV와 전기차에 집중하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현대차, 세단 부문에서 ‘선방 중’

이 같은 흐름 속에서도 현대차는 세단 판매량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2025년 1월 기준 국내 판매량은 총 4만6,054대 중 세단이 1만4,806대로 약 32%를 차지했다.
- 그랜저: 5,711대
- 아반떼: 5,463대
- 쏘나타: 3,620대
기아차는 K5(2,583대), K8(2,297대) 등으로 1만363대에 그쳤고, RV 모델인 쏘렌토(7,454대), 스포티지(6,547대)의 비중이 더 컸다. 현대차는 여전히 세단의 수요가 존재한다는 점을 입증하는 유일한 사례로, 다변화된 제품 전략이 유효함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세단은 단순히 퇴장할 수 없는 포지션을 가진 차량군”이라며 “도심형 수요, 연비, 정숙성 등 여전히 SUV가 제공하지 못하는 강점이 있기 때문에 글로벌 일부 시장에서는 지속 가능성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기차 전환이 본격화될 경우, 세단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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