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상용차용 수소차 개발 중단
인프라 부재와 경제성 한계 이유 지목
토요타·현대차 여전히 수소차 장기적 기대

스텔란티스는 오랜 기간 상용차 부문에서 수소연료전지차(FCEV)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그러나 최근 수소차 개발을 공식적으로 중단하며 시장에서의 전략을 크게 전환했다.
수소 기술을 실현하려면 막대한 투자 비용이 소요되는 데다, 전 세계적으로 정비되지 않은 충전 인프라 역시 큰 장애물로 작용했다. 스텔란티스는 정부가 수소차 가격 인하를 유도할 인센티브 마련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결국 “수소 시장은 여전히 틈새 영역에 불과하고, 중단기적 관점에서도 경제적 지속 가능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생산 계획 전면 철회…기존 공장은 유지

스텔란티스는 애초 올해 여름부터 수소 상용차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었다. 프랑스 오르댕(Hordain)에서는 중형 밴을, 폴란드 글리비체(Gliwice)에서는 대형 밴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Pro One’ 상용차 부문의 신규 수소차 모델은 총 8종으로, 시트로엥 ë-점피와 ë-점퍼, 피아트 E-스쿠도와 E-두카토, 오펠/복스홀 비바로와 모바노, 푸조 E-엑스퍼트와 E-복서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이들 모델의 양산 계획은 전면 백지화됐다. 다만 스텔란티스는 생산 중단에도 불구하고 관련 공장의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연구개발(R&D) 인력들은 수소와 무관한 새로운 프로젝트에 배정될 예정이다.
현대차·도요타는 여전히 수소차에 기대

스텔란티스가 수소차 시장에서 발을 뺀 것과 달리, 일부 제조사는 여전히 수소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도요타는 3세대 연료전지 기술 개발을 비롯해 수소 연소 엔진을 실험 중이며, BMW와의 협력을 통해 2028년 첫 양산형 수소 SUV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최근 넥쏘(Nexo) 후속 모델을 출시하며 수소 크로스오버 및 대형 수소트럭(Xcient)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혼다는 GM과의 합작사(FCSM)를 통해 수소 연료전지를 생산하며, 차세대 모듈은 생산비를 50% 줄이고 내구성은 두 배 이상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프라 부족이 최대 난관…기술보다 현실의 벽

기술적으로 연료전지 차량의 효율성과 친환경성은 인정받고 있지만,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문제는 인프라다.
도요타, 현대차, 혼다 등은 각기 수소차를 개발하고 있지만, 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한 현재 환경에서는 소비자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
폭스바겐의 전 CEO는 수소차가 승용차 시장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단언했고, 르노 역시 콘셉트 단계에서 수소차를 선보이긴 했지만 구체적인 양산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결국 수소차의 미래는 기술이 아닌 ‘충전 인프라’의 확장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수소차에 대한 스텔란티스의 포기는 단순한 사업 철회가 아니라, 수소차가 당분간은 주류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다.
기술력만으로는 해소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들이 여전히 수소차 보급의 걸림돌로 남아 있는 가운데, 앞으로 이 시장이 어떤 변화를 맞을지 주목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