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자동차산업,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
현대차그룹, 국내 기업 중 경제기여액 1위
미래차 전환과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단순한 제조업을 넘어, 국가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출을 통한 생산유발효과는 물론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3년 자동차 수출의 생산유발액은 2,365억 달러에 달해 전체 수출품 중 가장 큰 효과를 보였다. 이는 반도체, 철강 등 다른 주력 산업보다 더 큰 경제적 파급력을 보여주는 수치다.
무역수지도 기록적인 흑자를 보였다. 2023년 자동차 및 부품을 포함한 전체 수출은 933억 달러에 달하며, 무역흑자는 727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무역흑자의 1.4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자동차산업이 국가 무역수지 개선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약 150만 명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하며 고용 측면에서도 높은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평균임금 역시 제조업 평균보다 13% 높은 수준으로, 양질의 일자리 제공이라는 면에서도 우위를 점한다.
전국을 연결하는 산업 기반, 지역균형 발전 기여

한국 자동차산업은 생산 거점이 전국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른 산업과 차별화된다. 수도권에 편중된 반도체(82%), 동남권에 집중된 조선(80%)과 달리, 자동차산업은 동남권(35%), 수도권(29%), 충청권(16%), 호남권(11%), 대구경북권(9%) 등으로 다양하게 분산되어 있다. 이를 통해 수도권 인구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 자립 기반 조성과 소비 진작, 청년 일자리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부가가치 비중과 세수 기여도 또한 높다. 2023년 기준 전체 제조업 생산의 14.5%, 부가가치는 12.1%를 차지했으며, 2022년 자동차산업의 세수 기여는 42조 원으로 국가 R&D 예산의 1.4배에 달했다.
현대차그룹, 국내 그룹 중 경제기여액 1위

기업 차원에서 보면,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에서 가장 큰 경제기여액을 기록했다. CEO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2024년 현대차그룹(9개사)의 경제기여액은 359조 4,384억 원으로 2위 그룹 대비 100조 원 이상 앞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경제기여액은 ▲협력사 거래대금 306조 원, ▲임직원 급여 34조 원, ▲정부 세금 9조 원, ▲주주 배당 7조 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는 개별 기업 경제기여액 톱 5에 올랐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건설, 물류 등 전후방 연관 산업을 아우르는 복합 산업구조를 기반으로, 국가경제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방증한다.
복합위기 속에도 지속가능성 강화…미래차 전환 가속

전 세계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 심화, 중국 브랜드 부상,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복합 위기가 자동차산업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한국 자동차업계는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기아는 전기차 전용 ‘광명 EVO 플랜트’와 PBV 전용 ‘화성 EVO 플랜트’를 차례로 가동 중이며, 현대차는 울산 EV 전용공장을 2026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향후 자동차산업은 AI, 반도체, 통신, 배터리 등 첨단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수소전기차, 고속충전 기술 등 미래 모빌리티에 필수적인 요소들이 지속 발전 중이다. 또한 정부와 업계는 전기차 보조금 확대, 부품업계 지원, 세제 개편 등 정책적 뒷받침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제42회 자동차모빌리티산업포럼에서는 R&D 지원 확대와 생산 세제 신설, 친환경차 보급 정책 등이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과제로 제시되었다. 업계는 “지금은 자동차산업이 국가 제조업 전체의 향방을 좌우할 전환의 갈림길에 서 있는 시점”이라며 공동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