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하이브리드·EREV 개발 확대
고객 현실 고려한 유연한 전략 시사
후륜 하이브리드 개발, 2027년 출시 유력

제네시스가 전기차 단일 파워트레인 전략에 제동을 걸었다.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로서 2030년까지 완전 전동화를 선언했던 제네시스가 하이브리드와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개발을 통해 전동화 과도기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지 않으면서 나타난 현실적 판단으로,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나타나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만프레드 하러 현대차그룹 차량개발담당 부사장은 최근 제네시스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캐즘은 업계 전체가 겪고 있는 현실”이라며, “전기차만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모든 고객이 EV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이 아니며, 실질적인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기차 전략의 유연한 전환을 강조했다.
하이브리드·EREV 투입 예고…제네시스도 전략 수정

하러 부사장은 “곧 선보일 신형 모델과 부분 변경 모델에 하이브리드 및 EREV 시스템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관련 파워트레인 도입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후륜 기반 2.5L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업계에서는 2027년을 기점으로 제네시스 하이브리드가 본격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EREV는 내연기관이 주행을 직접 구동하지 않고 배터리 충전용 발전기로만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전기차와 같은 정숙성과 친환경성을 가지면서도 긴 주행거리 확보가 가능해 인프라가 미흡한 지역에서 특히 효과적이다. 제네시스는 이를 “현대적인 하이브리드”로 정의하며,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 의존도를 낮추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도 속속 전기차 속도 조절

전기차 전환을 선도하던 글로벌 브랜드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요타는 일본 후쿠오카에 계획 중이던 차세대 배터리 공장 건설을 보류했으며, GM은 가솔린 엔진 생산 확대를 위해 약 1조2000억 원을 투자했다. 혼다 또한 전기차 개발 계획을 일부 축소하는 등 전기차 전략을 다시 조정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EREV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충전 인프라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EREV가 실용적인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쉐보레는 과거 볼트에 EREV 시스템을 탑재했던 전례가 있으며, 최근 이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전동화 중간 단계로의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탄소중립 향한 현실적 행보…“모든 고객을 위한 선택지”

제네시스의 전략 전환은 전기차를 무작정 밀어붙이기보다, 고객의 현실과 시장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유연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하러 부사장은 “완전한 탄소중립 전환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통해 고객에게 선택지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EV에만 의존하지 않는 다각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이 같은 변화는 전기차 전환의 속도 조절이라는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전동화의 질적 전환을 위한 장기적 전략으로도 읽힌다.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고급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EREV 등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히며 전동화 전환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결국 제네시스의 이번 전략 변화는 전기차 전환기에 보다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대응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과 시장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시도다. EV 단일화 전략이 흔들리는 글로벌 흐름 속에서 제네시스의 유연한 전환은 향후 한국 자동차 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댓글2
ㅇㅇ
멀까.. 댓글도 안써지네..
ㅇㅇ
새로운 이야기 하나도 없이 몇달전 발표내용 그대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