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카이엔 테스트카 기록 경신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병행 전략
강남 아빠들의 드림카 풀체인지 임박

포르쉐가 곧 출시할 전기 SUV ‘카이엔 EV’가 영국 셸슬리 월시 힐클라임 대회에서 SUV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아직 양산 전 상태인 위장막 테스트카임에도 1,000야드(914m) 코스를 단 31.28초 만에 돌파하며 스포츠카조차 능가하는 성능을 증명했다. 이는 기존 SUV 기록보다 4초 빠르고, 심지어 포르쉐 타이칸 터보 S보다도 빠른 수치다. 개발 드라이버 가브리엘라 질코바는 차량을 ‘완전한 침묵’ 속에서 몰아붙이며 현장의 감탄을 자아냈다.
포르쉐의 자신감, 전동화 전략

카이엔 EV는 폭스바겐 그룹의 PPE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 마칸 EV와 아우디 Q6 e-트론과 기술을 공유한다. 이 플랫폼은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제공하며, 최대 270kW 충전이 가능해 21분 만에 10→80% 충전이 가능하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세 제원에도 불구하고, 힐클라임 기록은 해당 전기차가 포르쉐가 추구하는 ‘운전의 즐거움’을 전기 파워트레인으로도 재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미 타이칸으로 뉘르부르크링을 호령했던 포르쉐는 차세대 카이엔을 통해 다시 한번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증명해내고 있다.
‘현실 드림카’의 다음 챕터

국내에서 ‘강남 싼타페’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고급 SUV 시장을 평정한 카이엔이 이제 전기차 시대에도 강력한 존재감을 예고하고 있다. 포르쉐는 카이엔 EV를 4세대 모델로 출시하며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3트랙 전략을 병행할 방침이다.
이는 EV 수요의 변동성에 대응하면서 고객 선택의 폭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미 가솔린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 세계에서 판매 중이며, 전기 모델은 이들과 병행 판매된다.
제네시스, 벤틀리 등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 역시 기존의 전기차 완전 전환 계획을 연기하고 하이브리드로 돌아서는 추세다. 이는 실제로 고객들이 전기차 전환을 꺼려하고 고성능 내연기관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를 구한 SUV, 다시 브랜드를 이끌다

초기 출시 당시 포르쉐의 재정 위기를 구원했던 카이엔은 다시 한 번 브랜드 전환의 중심에 섰다. 과거 스포츠카 중심에서 SUV로 외연을 넓혀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던 것처럼, 카이엔 EV는 포르쉐의 전동화 미래를 여는 핵심 모델이 될 전망이다.
포르쉐는 2030년까지 전동화 비중을 80% 이상으로 확대하려 했지만, 최근에는 이 목표를 ‘수요와 전기차 생태계 발전 속도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이엔 EV는 그 불확실성 속에서도 퍼포먼스, 고급감, 실용성을 모두 갖춘 전기 SUV로서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소득 아빠 고객들에겐 여전히 ‘현실 가능한 드림카’로, 브랜드에는 또 한 번의 변곡점이 되어줄 차세대 아이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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